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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시위에 놀란 동티모르 의회, 국회의원 평생 연금 폐지

남승모 기자

입력 : 2025.09.18 15:56|수정 : 2025.09.18 15:56


▲ 동티모르 시위의 모습

최근 인도네시아와 네팔 등 아시아 국가에서 특권과 부패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잇따른 가운데 동티모르에서도 대학생 시위에 놀란 의회가 국회의원의 평생 연금을 폐지하기로 했습니다.

현지 시간 18일 외신 보도에 따르면 동티모르 의회는 전날 국회의원의 종신 연금을 폐지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최근 수도 딜리를 중심으로 대학생 시위가 일어나자 국회의원 65명에게 새 차량을 지급하기로 한 결정을 의회가 철회한 데 이은 후속 조칩니다.

전직 동티모르 국회의원들은 2006년 제정된 법률에 따라 재직 당시 급여만큼의 연금을 평생 받고 있습니다.

동티모르 의회는 전날 성명을 통해 시위대 대표단과 회담을 했다며 해당 법률을 폐지하는 조치를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시위대 대표단인 크리스토바오 마토는 그들이 합의 사항을 지키지 않으면 더 큰 규모의 시위를 벌일 것이라고 예고했습니다.

앞서 동티모르 주요 정당들은 국회의원 65명에게 도요타 새 SUV를 지급하기 위해 예산 420만 달러, 58억 2천만 원을 편성했습니다.

이 계획에 반발한 동티모르 대학생 2천 명은 지난 15일부터 사흘 동안 딜리에서 공공기관 건물을 부수고 정부 차량에 불을 지르는 등 시위를 벌였고 경찰은 최루탄을 쏘며 진압했습니다.

141만 명이 사는 동티모르는 동남아 국가들 가운데 최빈국으로 꼽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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