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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반 놓치던 보이스피싱 상담 전화…첫날부터 응답률 100%로

유영규 기자

입력 : 2025.09.18 05:58|수정 : 2025.09.18 05:58


▲ 전기통신금융사기 통합신고대응센터가 24시간·365일 운영을 시작한 17일 서울 종로구 통합신고대응센터에서 직원이 전화 상담을 하고 있다.

"쓰레기 무단 투기로 단속됐다고 과태료를 조회하라는 문자가 와서 링크를 눌렀어요. 보이스피싱을 당한 건가요?"

어제(17일) 오전 9시 40분 종로구에 마련된 경찰청 전기통신금융사기 통합신고대응센터에는 40대로 추정되는 여성의 다급한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문자 메시지 안내대로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했는데 찜찜한 마음이 든다는 것입니다.

이는 원격 제어 앱을 설치한 후 은행 앱을 통해 돈을 갈취하는 전형적인 보이스피싱 수법입니다.

여성은 다행히 센터와의 상담으로 악성 앱을 삭제하고 은행에 지급 정지를 신청해 피해를 막을 수 있었습니다.

보이스피싱 범죄 피해가 극심해지자 경찰청은 '보이스피싱 근절 종합대책'에 따라 이날부터 기존의 통합신고대응센터를 24시간 365일 확대 가동하기 시작했습니다.

상담 인력도 기존 25명에서 54명으로 늘렸습니다.

경찰관과 행정관 등 상담원들은 일과시간대에 44명이 근무하고, 야간에도 5명이 센터를 지킵니다.

사무실 기둥에 붙은 대형 현황판에는 오전 9시 49분 실시간 응대율 '100%'가 찍혔습니다.

하루 기준 응대율은 전날(16일) 43%, 그 전날(15일) 23%에 그쳤습니다.

피싱 피해가 의심된다는 상담 전화 100통이 오면 전날은 57통, 그 전날은 77통을 못 받고 놓친 것입니다.

센터에 접수되는 보이스피싱 피해 상담 전화는 최근 들어 평균 2천 건까지 늘었습니다.

3천 건 이상을 기록하는 날도 적지 않습니다.

상담원들은 하루에 60∼70통을 받는데, 길게는 30∼40분씩 통화가 이어진다고 합니다.

2023년 7월 센터 개소부터 근무했다는 강 모 경위는 단순한 의심 정황 상담 요청부터 아파트 거래 대금 10억 원을 보이스피싱으로 탈취당한 사례까지, 다양한 전화가 종일 수없이 들어온다고 설명했습니다.

최근에는 카드를 배송해주겠다며 악성 앱 설치를 유도하거나 범죄에 연루됐다며 '셀프 감금'을 종용하는 검찰·경찰 사칭 수법이 횡행한다고 합니다.

복무 중인 군인, 바다 위 선원까지 대상도 가리지 않습니다.

상담원들은 내용이 긴급할 경우 핫라인으로 연결된 112에 현장 출동을 요청합니다.

날마다 피해 사례를 상담해 온 직원들도 이번 변화를 계기로 보이스피싱이 근절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했습니다.

센터는 이달 말 KT 광화문빌딩 웨스트로 청사를 이전하고 10월 중 '전기통신금융사기 통합대응단'으로 확대·개편해 정식 개소식을 엽니다.

센터 대표번호는 1566-1188입니다.

한국인터넷진흥원 118, 금융감독원 1332로 걸어도 ARS로 연결할 수 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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