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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보호주의 함께 반대해야"…한중 회담서 '미국 견제'

박찬범 기자

입력 : 2025.09.18 02:09|수정 : 2025.09.18 02:09


▲ 17일 오후 중국 베이징 댜오위타이국빈관에서 왕이 중국 외교부장(오른쪽)이 조현 외교부 장관과 회담을 하고 있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장관)이 중국 베이징을 방문한 조현 외교부 장관과 만나 무역 보호주의에 공동으로 반대해야 한다고 말하는 등 사실상 '미국 견제 메시지'를 냈습니다.

중국 외교부는 회담 종료 뒤 공개한 자료를 통해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외교부장 겸임)이 이번 회담에서 양국은 모두 경제 글로벌화의 수혜자로서 국제 자유무역 체제를 수호해야 한다고 밝혔다고 전했습니다.

다만 이번 공개 자료에서는 미국의 이름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습니다.

왕 부장은 또 중국 측의 한국 정책이 안정성과 연속성을 유지하며 민감한 문제를 적절히 처리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이재명 대통령 취임 이후 양국 정상이 통화를 통해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더 높은 수준으로 진전시키는 데 중요한 공감대를 이뤘다고도 밝혔습니다.

또 양국이 올해와 내년에 한국과 중국이 각각 개최하는 APEC 정상회의를 잘 개최하는 데 있어 상호 조율하고 지지하기로 동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왕 부장은 최근 갯벌에 고립된 중국인 노인을 구조하다 순직한 한국 해경 고(故) 이재석 경사 사건과 올해 6월 중국 장자제(장가계)에서 한국인 승객의 안전을 지킨 중국 버스기사 사건을 두고 "중국과 한국 간에는 이런 감동적인 이야기가 많이 있고, 양국 인민 간의 우호적 이야기를 발굴함으로써 양국 국민의 상호 인식과 우호 감정을 높일 가치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사진=베이징특파원 공동취재,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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