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자동차 '더 뉴 아반떼 N TCR', '2025 TCR 월드투어' 5라운드 우승
현대차그룹이 2020년대 들어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시장지위 제고 전략을 꾀해온 만큼 현재 미국발 관세 부담에 노출된 정도가 경쟁사보다 높은 편이라는 진단이 나왔습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오늘(17일) 오후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크레디트 세미나 2025'를 열고 미국의 관세 부과가 현대차그룹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이같이 밝혔습니다.
박세영 기업평가본부 실장은 "현대차그룹은 2010년대 후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사태 이후 중국 시장의 판매량이 크게 감소했지만, 2020년대 이후 미국과 인도 등에서 판매량을 확대해 왔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최근 수년간 중국시장 판매량 감소를, 평균 판매 단가가 높은 북미시장 판매량 확대로 보완하면서 수익성 높은 시장에 대한 판매 비중을 꾸준히 늘려왔다"고 파악했습니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미국 현지 판매량 중 수입 물량 비중은 현대차그룹이 58%로 경쟁사인 도요타(48%)나 GM(27%) 보다 관세 부담 노출 수준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입니다.
구체적인 관세 부담 비용은 현대차그룹이 5조 3천억 원, 도요타는 6조 2천억 원, GM은 5조 1천억 원, 폭스바겐은 4조 6천억 원이 될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이 추산은 한미 합의대로 자동차 품목 관세를 25%에서 15%로 낮췄을 때의 상황을 가정한 것입니다.
다만 박 실장은 "현대차그룹은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가동 효과를 감안하면 관세 부담은 4조 원 이하로 축소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아울러 "현대차그룹의 영업이익률은 8% 내외로 GM이나 폭스바겐 대비 상대적으로 우수한 수준의 영업 수익성을 나타내고 있어 관세 부담은 흡수할 수 있다"면서 "관세 부담 노출 수준은 높은 편이지만 판매 지역 및 제품 구성 등이 우수해 수익성 저하에 대한 대응 능력이 우수한 편"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박 실장은 "자동차 관세율 인하 합의로 수익성 하락 폭은 다소 완화될 수 있지만 영업수익성 저하와 재무 부담 확대는 불가피하다"며 향후 이 부분을 중점적으로 모니터링할 계획을 밝혔습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일본이 한국에 앞서 먼저 미국의 자동차 관세를 15%로 인하하는 데 성공했고, 한국은 여전히 25% 관세가 유지되는 상태입니다.
박 실장은 관세 인하 시점이 지연된 데 따른 구체적 부담비용은 추산하지 않았으나 "앞서 현대차와 기아차는 2분기 실적 발표 당시 각 사가 관세 비용으로 약 8천억 원씩 발생했고, 시장 점유율을 지키기 위해 이를 가격에 전가하지 않아 수익성이 악화한 바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현재는 일본 자동차보다 관세가 높은 한국 자동차의 판매량 자체에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면서 "만일 지금과 같이 한국의 자동차에 부과되는 미국 관세가 25%로 유지된다면 수익성 저하 폭은 더 크게 나타날 것"으로 우려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