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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호주 특파원 윽박…"총리 만나서 당신 얘기하겠다"

남승모 기자

입력 : 2025.09.17 15:37|수정 : 2025.09.17 15:37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트럼프 미 대통령이 현지 시간 16일 백악관에서 호주 공영 ABC 방송 기자와 개인 재산 문제를 놓고 설전을 벌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집권 이후 재산이 얼마나 늘었는지 묻는 호주 ABC 기자 질문에 모르겠다며 자녀들이 가족 사업을 관리하고 있고 자신이 체결한 거래 대부분은 그전에 이뤄진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해당 기자가 현직 대통령이 사적인 기업 활동에 이렇게 많이 관여하는 것이 적절한지 묻자 어느 언론사 소속이냐고 물은 뒤 윽박지르기 시작했습니다.

트럼프는 자신이 생각하기에 해당 기자가 호주에 피해를 주고 있다며 '호주는 자신과 잘 지내고 싶어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호주 지도자가 곧 자신을 만나러 올 건데 그에게 질문한 기자에 관해 이야기해야겠다면서 그가 매우 나쁜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고 몰아세웠습니다.

ABC 기자가 질문을 이어가려고 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조용히 하라"고 말을 끊었습니다.

호주는 미국의 가까운 동맹국 중 하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재집권한 이후 양국 관계는 불확실성에 시달려왔습니다.

전임 바이든 정부가 호주, 영국과 체결한 안보 동맹 오커스에 대해 재검토하겠다고 하는가 하면 국방비를 국내총생산 GDP의 3.5% 수준까지 늘리라고 압박해 왔습니다.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는 다음 주 유엔총회 참석차 뉴욕을 찾을 예정으로 이곳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번 충돌에 대해 호주 정부는 ABC의 독립성을 존중한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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