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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르르, 쾅쾅" 낚시하다 혼비백산…성산일출봉 무슨 일

입력 : 2025.09.17 12:25|수정 : 2025.09.17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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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네스코 세계 자연유산이자 천연기념물인 성산 일출봉의 한 절벽에서 암석과 토사가 무너졌습니다.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추가 낙석 발생 가능성이 커서 안전 조치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JIBS 김동은 기자입니다.

<기자>

지질학적 가치가 매우 높아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성산일출봉입니다.

탐방로에서 서쪽으로 1km가량 떨어진 해안가의 한 절벽.

높이 7m 정도 되는 수직 절벽 한쪽에 무언가 떨어져 나간 흔적이 확인됩니다.

바닥에는 커다란 나무들이 부러진 채 널브러져 있고, 곳곳에서 암석과 토사들도 확인됩니다.

이 낙석 사고 당시 무너지는 소리가 먼 곳에서도 들릴 정도로 아찔했지만,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었습니다.

[목격자 : 차 사고 난 줄 알았는데, 소리가 우르르, 쾅쾅하면서 엄청난 소리가 들려서 낚시하던 사람들도 다 도망갈 정도였으니까.]

절벽에서 떨어져 나간 것만 가로 1미터, 세로 2m가량으로 추정됩니다.

이곳 성산일출봉에서 일부 낙석이 발생하기는 하지만, 이처럼 규모가 큰 낙석이 발생한 건 흔치 않은 일입니다.

사고 현장에 대한 출입 통제 조치가 내려진 가운데, 원인 조사도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현재로서는 최근 계속된 폭우에 지반이 약해진 데다, 나무뿌리 등으로 인해 암석 균열이 심화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더 걱정되는 건 추가 낙석 발생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점입니다.

성산일출봉은 만들어진 지 5천 년 밖에 되지 않은 수성화산체로, 화산재 등으로 퇴적돼 만들어진 응회암은 밀도가 낮아 다른 암석보다 비바람에 약하기 때문입니다.

올해 초에도 인근에서 소규모 낙석이 발생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기진석/제주세계유산본부 팀장 : 성산일출봉이 만들어진 지가 5천 년 정도밖에 안 돼 아직 고화도 덜 된 상태입니다. 그래서 비가 오거나 계절이 바뀔 때 붕괴나 낙석 같은 게 한 번씩 일어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현장에 낙석 위험을 알리는 경고판이 없는 데다, 절벽 안쪽까지 누구나 접근 가능해 추가 안전 조치도 필요한 상황입니다.

성산일출봉 전역에 대한 낙석 예방 등 안전 대책은 내년부터 이뤄지는 종합 용역이 끝난 뒤에나 수립될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고승한 JIBS)

JIBS 김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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