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경제

'960만 회원' 롯데카드 해킹 피해 눈덩이…곧 대국민 사과

유영규 기자

입력 : 2025.09.17 06:55|수정 : 2025.09.17 09:57


회원 960만여 명을 보유한 롯데카드의 '해킹 사고' 피해 규모가 예상보다 훨씬 큰 것으로 파악되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피해자 규모가 수십만∼수백만 명에 달할 수 있다는 관측까지 제기됩니다.

오늘(17일) 금융 당국과 카드 업계에 따르면 롯데카드와 금융 당국은 해킹 사고로 인한 정보 유출 및 피해자 규모 등을 확인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조사는 막바지 단계로, 이르면 이번 주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가 직접 대국민 사과와 피해 대책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애초 롯데카드가 금감원에 보고한 유출 데이터 규모는 1.7기가바이트(GB) 수준이었지만, 금융 당국 현장 검사 등을 통해 파악된 피해 규모는 예상보다 훨씬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금융 당국 관계자는 "피해 규모가 알려진 것보다 훨씬 클 것으로 추정된다"며 "확인 작업이 잘 끝나면 이번 주 안에 결과를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롯데카드 관계자도 "유출 규모가 파악했던 것보다 크다"며 "고객 정보 유출이 확인되고 특정이 되는 대로 바로 발표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피해자 규모도 당초 예상처럼 수만 명 수준에 그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유출된 정보의 경중은 다를 수 있지만, 전체 피해자 규모가 백만 명 단위에 이를 것이란 관측도 나옵니다.

금융감독원은 국회 강민국 의원실에 보고한 자료에 "카드 정보 등 온라인 결제 요청 내역이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며 고객정보 유출 가능성을 염두에 둬왔습니다.

지난달 14∼15일 온라인 결제 서버 해킹이 이뤄져 내부 파일이 유출됐고, 카드 정보 등이 결제 요청 내역에 포함됐을 수 있다는 추정이었습니다.

전날 조 대표는 해킹 사고 수습이 우선이라는 판단에 이찬진 금감원장과 업계 상견례 성격의 간담회에도 불참 통보했습니다.

이 원장은 연일 '소비자 보호'를 최우선 과제로 제시하는 가운데 전날 간담회에서도 "최근 금융권 사이버 침해 사고를 뼈아픈 자성의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 때문에 롯데카드가 이번 결과 브리핑에 카드 교체 등 실질적인 조치 이외에 고객 보상 방안까지 담을지 주목됩니다.

SK텔레콤은 이용자 해킹 피해 후속 조치로 한 달간 T멤버십 제휴사 할인 등 혜택을 제공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도 "최근 통신사, 금융사에서 해킹 사고가 잇따르고 있어 국민이 매우 불안해하신다"며 "보안 사고를 반복하는 기업들에 징벌적 과징금을 포함한 강력한 대처가 이뤄지도록 관련 조치를 신속히 준비하라"고 지시했습니다.

롯데카드의 최대 주주가 사모펀드 MBK파트너스라는 점도 업계에서 주시하는 부분입니다.

롯데카드를 인수한 MBK파트너스가 수익 극대화에 치중하면서 보안 투자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롯데카드가 사용해온 결제 관리 서버는 약 10년 전 취약점이 발견돼 대부분 금융사가 보안 패치를 설치한 것인데 롯데카드는 이를 적용하지 않아 해킹 공격에 그대로 노출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최초 해킹 공격을 당한 뒤 17일이 지난 지난달 31일 정오쯤에서야 사태를 인지한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한편, MBK파트너스는 '홈플러스 사태'와 관련해 금융 당국 조사와 검찰 수사를 동시에 받고 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