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2일 뉴욕증권거래소 게시판에 주식 시장 수치가 표시돼 있다.
구내 증시가 급등을 거듭하면서 미국 주식의 주간 순매수액이 5분의 1 수준으로 추락했습니다.
한국예탁결제원 집계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순매수액은 최근 한 주(9∼15일) 1억 9,600만 달러(2,717억 원)로 집계돼 그 직전 주(2∼8일) 9억 5,300만 달러(1조 3,182억 원)보다 79.4% 감소했습니다.
국내 투자자에게 통상 미국 증시는 한국 시장의 대체재 역할을 하는 만큼, 이번 감소는 최근 국장(국내 증시) 활황 덕에 자금이 대거 옮겨간 여파로 추정됩니다.
한국 증시는 주식시장 활성화 정책과 미국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을 원동력 삼아 지난주부터 코스피 최대치 기록을 연일 경신하고 이날 오후 한때 3,450선을 넘었습니다.
반면에 증시 '실탄' 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은 약 4년 만에 최대 규모로 불어났습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투자자예탁금은 지난 1일 68조 4,772억 원이었다가 12일에는 72조 8,900억 원에 달해 3년 8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투자자예탁금은 고객이 증권사 계좌에 넣어 둔 잔금 총계로, 통상 주식 투자 열기가 확산하면 함께 늘어납니다.
증권가에서는 달러 약세가 계속될 전망이고 우리 정부의 부양책 기조가 분명한 만큼 큰 틀에서 한국 증시가 '우상향' 기조를 유지하며 자금이 쏠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다만,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가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큰 데다, 난항을 겪는 한미 관세 협의의 결과도 주가에 변수가 될 수 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