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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커, 고객 데이터 탈취 주장…SKT "사실 무근·수사 의뢰"

유영규 기자

입력 : 2025.09.16 14:33|수정 : 2025.09.16 14:33


'스캐터드 랩서스$'가 텔레그램에서 SKT 관련 정보라고 주장한 이미지 (사진=텔레그램 캡처, 연합뉴스)
▲ '스캐터드 랩서스$'가 텔레그램에서 SKT 관련 정보라고 주장한 이미지

한 해커 집단이 SK텔레콤, 티맵 등의 내부 정보를 탈취했다고 주장하고 나섰지만, 해킹을 당한 것으로 지목된 기업들은 사실무근인 거짓 내용이라고 반박했습니다.

특히 SKT는 2천700만 명 고객 데이터 탈취 주장에 대해 강하게 반박하면서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고 밝혔습니다.

오늘(16일) 통신·보안업계에 따르면 '스캐터드 랩서스$'(Scattered Lapsus$)라는 국제 해킹조직이 전날 텔레그램 채널에서 SK텔레콤 고객 데이터 100GB(기가바이트) 분량의 샘플을 1만 달러(약 1천386만 원)에 판매하겠다는 글을 올렸습니다.

이 조직은 해당 데이터에 고객 ID, 이름, 전화번호, 이메일, 주소, 생년월일, 가입일 등 민감한 정보가 포함돼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SK텔레콤 관계자는 "해커가 다크웹(텔레그램)에 올린 샘플데이터, 웹사이트 캡처 화면, FTP 화면 등을 분석한 결과 당사에 존재하지 않는 웹사이트를 올린 것을 비롯해 모든 내용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해커가 주장하는 100GB의 데이터 역시 유출된 적이 없는 사항"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최수진 의원(국민의힘)이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으로부터 제출받은 설명에 따르면 '스캐터드 랩서스$'는 SKT 이용자 정보뿐 아니라 이 회사 내부 프로그램의 소스 코드를 25만 달러(약 3억 4천만 원)에 판매한다는 내용을 추가로 공개했습니다.

해커 집단은 문자 메시지(SMS) 가로채기, 실시간 전화 위치 추적 등 다른 통신사들을 공격할 수 있는 도구도 판매한다고도 주장했습니다.

이들의 소스코드 탈취 주장에 SKT는 고객 정보 관련 주장에 근거가 없듯이 소스코드 해킹 역시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최 의원에 따르면 해커 집단은 판매한다는 정보 목록에서 티맵과 관련한 키워드를 나열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티맵 측은 "지난해 5월 자체 탐지로 확인한 건으로 당시 다크웹에 올라왔던 내부 단말기 테스트 내용을 올린 것으로 보인다"며 "내부 시스템 확인 결과 침입이나 유출 피해가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스캐터드 랩서스$'는 국내 기업뿐 아니라 타이완 통신사 중화 텔레콤 관련 정보 1.7TB(테라바이트), 인도 신분증·여권 정보, 구찌 등의 고객 정보를 갖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들은 삼성전자와 LG전자, MS, 엔비디아 등을 해킹한 해커그룹 '랩서스'와 유사한 이름을 썼지만 같은 집단인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당국은 "해커 집단 주장의 사실 여부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사진=텔레그램 캡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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