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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마운자로 대란' 사실이었나…2주 만에 '위고비' 넘었다

최고운 기자

입력 : 2025.09.16 11:03|수정 : 2025.09.16 15:49


지난달 말 국내에 처음 출시된 비만·당뇨 치료제 '마운자로'(성분 터제파타이드)가 처방을 시작한 지 12일 만에 1만 8천500여 건 넘게 처방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서미화 의원실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을 통해 받은 자료를 보면, 의약품안전사용서비스, DUR을 통해 집계된 마운자로 처방은 8월 20일부터 8월 31일까지 12일 동안 1만 8천579건이었습니다.

날짜별로 살펴보면 출시 첫날인 8월 20일 1천419건을 기록한 것을 시작으로 매일 꾸준히 수백여 건에서 수천 건씩 처방됐습니다.

지난해 출시된 위고비(성분 세마글루티드)의 경우 첫 한 달 동안 1만 1천여 건 처방됐는데, 마운자로가 출시 2주가 채 안 돼 위고비 처방 건수를 크게 뛰어넘을 만큼 많이 처방된 것입니다.

임상시험 결과 마운자로가 위고비보다 체중 감량 효과가 더 크다고 알려진 데다, 초기 용량 가격을 위고비보다 낮게 설정한 게 처방 급증의 원인으로 분석됩니다.

비만치료주사제의 빠른 확산에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위고비와 마운자로 모두 체중을 신장의 제곱으로 나눈 체질량 지수, 즉 BMI가 30이 넘거나, 27 이상이면서 고혈압이나 제2형 당뇨병 등 한 가지 이상의 질환이 동반될 때 사용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또, 건강보험 적용이 되지 않는 비급여로, 한 달에 수십만 원을 지출해야 합니다.

구토나 소화 불량 같은 위장 관련 질환이나 급성 췌장염 등의 부작용도 존재합니다.

그러나 처방 기준에 강제성이 없어 사실상 의사의 양심에 기대야 하는 데다, 무조건 살을 빼주는 약이라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처방이 폭증하는 상황입니다.

비만 치료제는 환자의 기저질환은 물론 생활 습관 개선 여부까지 함께 고려해가며 처방해야 하지만, 사실상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겁니다.

서미화 의원은 "출시 한 달이 지나지 않아 추세를 더 지켜볼 필요가 있지만, 마운자로 처방 건수가 출시 2주가 안 돼 위고비의 파급을 뛰어넘는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마운자로 부작용 사례는 아직 집계 중이나 신약인 만큼 전문의와 충분한 상담 후 비만과 당뇨 치료제로 안전히 사용되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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