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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막뉴스] '고 오요안나 문제 대책 요구'에 "기상캐스터 폐지"…유족 "두 번 죽여"

정혜경 기자

입력 : 2025.09.16 11:23|수정 : 2025.09.16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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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오요안나 MBC 기상캐스터의 1주기였던 어제.

지난 8일부터 MBC 앞에서 단식농성을 하며, 안형준 MBC 사장의 대국민 사과와 기상캐스터 정규직 전환을 촉구하는 유족의 요구에, MBC가 내놓은 대책은 '기상캐스터 폐지'였습니다.

MBC는 프리랜서 기상캐스터를 운용하는 기존 제도를 폐지하고, 정규직 '기상기후 전문가' 제도를 도입하는 안을 공개했습니다.

이에 따르면 기상기후 전문가는 전문적인 기상기후 정보를 취재하고, 콘텐츠를 제작하는 역할까지 하게 되는데, 기상 기후 환경 관련 전공자 또는 자격증 소지자, 관련 업계 5년 이상 경력자가 지원할 수 있게 했습니다.

첫 공개채용은 올해 말 또는 내년 초에 진행될 예정입니다.

MBC는 해당 내용을 공지하면서 "민사소송 당사자 간 동의가 이뤄지면, 진상조사위원회 조사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유족과 시민단체들은 "인간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마저 짓밟는 행위"라며, 고인을 "두 번 죽이는 행위"라고 반발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채용안이 "오 씨의 노동자성을 전혀 인정하지 않고 기상캐스터들이 공채 경쟁에서 떨어지면 해고당하는 안"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고 오요안나 씨의 어머니인 장연미 씨는, 어제 열린 추모제에서 "MBC는 프리랜서 계약을 했다는 이유로 딸을 괴롭힘으로부터 보호해주지 않았고, 비정규직이라는 이유로 아무 때나 쓰고 버렸다"면서, 안형준 MBC 사장이 농성장을 찾아 단식 중단을 요청했지만, '제2의 오요안나가 생기지 않도록 방지책을 마련해 달라'는 요구에는 답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취재: 정혜경 / 영상편집: 김나온 / 디자인: 이수민 / 제작: 디지털뉴스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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