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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해리왕자 "왕실 불화 폭로, 양심에 안 찔려"

유영규 기자

입력 : 2025.09.16 06:02|수정 : 2025.09.16 06:02


▲ 해리 왕자가 현지시간 10일 런던의 연구 센터 방문 후 떠나는 길에 손을 흔들고 있다.

찰스 3세 영국 국왕의 차남 해리 왕자가 TV 출연이나 자서전 출간을 통해 왕실 갈등을 시시콜콜 폭로한 데 대해 양심에 어긋나는 것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15일(현지시간)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해리 왕자는 지난 12일 우크라이나 키이우 방문 후 영국 귀국길에 이 매체와 한 인터뷰에서 "일부가 화가 났다는 건 알고 있다"면서도 "자서전은 이미 있던 얘기들을 정정했던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지저분한 것들을 공개적으로 떠들었다고 생각지 않는다"며 "최선의 방식으로 말했고 내 양심은 깨끗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영국 왕실 업무에서 물러나 부인 메건 마클, 자녀와 함께 미국에 거주하는 해리 왕자는 이번 영국 방문 기간에 아버지 찰스 3세를 19개월 만에 만났습니다.

해리 왕자는 찰스 3세, 형 윌리엄 왕세자 등과 가족 문제, 언론의 사생활 보도에 대한 대응 방식 등으로 갈등을 빚었고 이를 자서전 '스페어' 등을 통해 공개해 불화는 깊어졌습니다.

해리 왕자는 "일부 영국 언론은 내가 불행하다고 믿고 싶은 것 같지만 현재 내 상태, 내가 사는 삶에 행복하다"며 "영국 대중에게도 많은 지지를 받는다고 느낀다"고 말했습니다.

일부 대중지를 상대로 이어온 소송에 대해서도 "복수하려는 게 아니라 책임 소재를 가리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부인 메건 마클에 대해서는 "그녀는 '그냥 진실에 충실하라'고 한다"며 "내가 늘 의지하는 말"이라고 말했습니다.

해리 왕자는 이번 키이우 방문 중 가는 곳마다 우크라이나인들의 박수를 받는 등 눈에 띄게 인기를 누렸다고 가디언은 전했습니다.

해리 왕자는 자신이 10년간 군 복무를 했고, 세계 상이군인 체육대회 인빅터스 게임을 창설하는 등 상이군인을 위한 활동을 한 덕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자신만의 방식으로 해나가는 삶의 태도도 우크라이나인과 닮은 것 같다면서 "그런 사람이 또 누가 있는 줄 아느냐. 우리 엄마"라며 고(故) 다이애나 왕세자빈을 언급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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