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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부산 기장군 일대에 놀이동산을 비롯해 각종 리조트가 들어선 오시리아 관광단지가 조성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숙박시설에서 나오는 오수량을 제대로 예측하지 못해, 관광단지에서 발생하는 오수가 그대로 바다에 버려지고 있습니다.
KNN 최혁규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수로 안에 정화되지 않은 오수가 흘러넘칩니다.
유명 고급 리조트의 화장실, 식당, 사우나 등에서 나온 생활하수입니다.
이곳은 두 달 전 오수가 유출된 곳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오수가 유출된 곳에서 불과 50여 미터도 떨어지지 않은 곳에 항구가 위치해 있습니다.
유명 관광지 근처라 관광객도 몰리는 곳이다 보니 어촌계는 발칵 뒤집어졌습니다.
[동암항 주민 : (항구) 주위에 있는 사람들이 냄새가 많이 나가지고. 심각한 문제였죠.]
관계 기관에서 조사해 보니 바다에 버려진 오수의 정체는 아난티 코브와 빌라쥬 드 등 주변 대형 최고급 리조트에서 쓰인 뒤 바로 버려진 물이었습니다.
항구와 불과 1km도 떨어지지 않은 곳에 최고급 리조트 두 곳이 있는데 이곳에서 나온 오수는 항구 옆 펌프장을 거쳐 하수처리장으로 보내집니다.
하지만 투숙객 증가로 펌프장 용량이 과부하되며 하수처리장의 정화 과정을 거치지 않은 하수가 바다로 그대로 유입된 겁니다.
특히 두 대형 숙박시설의 경우 하수 오수 발생량이 당초 계획된 하수량의 4배가 넘기도 했습니다.
여기다 화재로 공사가 중단된 반얀트리가 준공될 경우 오수 과부하 문제는 더욱 심각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상황이 이런데도 책임이 있는 기관들은 네 탓 공방뿐입니다.
상위 기관인 부산시가 나서 두 차례 회의에 나섰지만 뚜렷한 해결책은 마련되지 않은 상황입니다.
[부산시 관계자 : 회의를 참석해 본 결과 (하수) 관로라든지 이런 것을 봤을 때(처리량이) 적은 게 아니냐 그러면 계획하수량을 새롭게 해서 (관로를) 증설한다든지, 그런 내용이 나온 거죠.]
주변 숙박업소 건축허가, 준공 당시 적정 오수 발생량에 대한 검토 없이 허가를 내준 것은 아닌지, 철저한 조사가 필요해 보입니다.
KNN 최혁규
(영상취재 : 박은성 KN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