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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루마니아 영공 드론 침범' 주장 일축…"허무맹랑하다"

김민표 기자

입력 : 2025.09.15 18:56|수정 : 2025.09.15 18:56


▲ 러시아 국기

러시아 정부는 자국 드론이 루마니아 영공을 침범했다는 루마니아의 주장을 일축했습니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루마니아 주재 러시아대사관은 텔레그램 성명에서 "드론이 어느 국가 소속인지 객관적인 확인이 부재한 상황에서 루마니아 측의 항의는 허무맹랑하고 근거 없는 것으로 일축됐다"고 밝혔습니다.

루마니아 국방부는 지난 13일(현지시간) 러시아 드론이 자국 영공을 침범해 비행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후 루마니아 외무부는 블라디미르 리파예프 주루마니아 러시아 대사를 불러 항의했습니다.

러시아 대사관은 리파예프 대사가 루마니아 외무부와 대화하는 동안 루마니아 영공을 침범했다는 드론의 식별 관련 질문에 구체적이거나 설득력 있는 답변을 듣지 못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모든 증거는 이 사건이 '키이우 정권의 고의적 도발'임을 시사한다"며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의 위험한 군사적 대립에 유럽 국가들을 끌어들이려고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루마니아 의회는 최근 군에 자국 영공을 침범한 드론을 격추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는 법안을 통과시켰습니다.

지난 10일 러시아 드론의 영공 침범을 겪은 폴란드는 러시아의 공중 위협을 차단하기 위해 우크라이나 영공을 폐쇄하는 방안을 다시 검토하자고 제안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2022년 러시아 '특별군사작전' 개시 직후 자국 영공을 비행금지구역(NFZ)으로 선포해달라고 요구했지만 서방은 이를 꺼렸습니다.

이러한 움직임과 관련해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텔레그램에서 "우크라이나 상공에 비행금지구역을 설정하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국가들이 우리 드론을 격추할 수 있도록 하는 도발적인 아이디어가 실행되는 것은 단 하나, '러시아와 나토의 전쟁'만을 의미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또 유럽연합(EU)과 유럽 국가들이 러시아 자산을 담보로 우크라이나에 대출을 제공하며 러시아 자산을 도둑질하려고 한다면서, 이것이 현실화하면 가능한 모든 국내외 법정에서 EU와 EU 국가들에 대응하고 경우에 따라 법정 밖에서도 행동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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