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블록스 장난감
한국 등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게임 플랫폼 로블록스가 호주에서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한 그루밍(길들이기) 범죄를 막기 위해 채팅 제한 등 보호 조치를 취하기로 했습니다.
현지시간 15일 호주의 온라인 안전 규제 기관 e세이프티는 로블록스가 올해 말까지 아동·청소년 보호 조치를 시행하기로 약속했다고 밝혔습니다.
우선 16세 미만 이용자 계정은 비공개로 설정되며, 이용자 부모의 동의 없이는 성인과 채팅할 수 없습니다.
16세 미만 이용자는 성인과 음성 채팅도 불가능하며, 부모가 이들 이용자의 채팅 기능을 차단할 수도 있습니다.
이런 미성년자 보호 기능을 지원하기 위해 로블록스는 안면 인식 등을 이용한 이용자 연령 추정 기술을 확장 적용할 계획입니다.
줄리 인먼 그랜트 e세이프티 위원장은 몇 달 동안 로블록스 측과 만나 미성년자 그루밍 범죄 관련 우려를 설명한 끝에 이번 조치를 끌어냈다고 밝혔습니다.
그랜트 위원장은 "우리는 어린이에게 인기 있는 플랫폼이 어린이를 노리는 성인 범죄자에게도 인기라는 것을 안다"면서 "로블록스도 예외는 아니어서 아이들을 그루밍하려는 소아성애자들의 인기 있는 표적이 됐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플랫폼이 사용자의 안전을 실질적으로 책임져야 할 때가 왔다"면서 "우리는 계속해서 그들에게 책임을 묻기 위해 활용할 수 있는 모든 도구를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세이프티 측은 앞으로 로블록스가 약속한 미성년자 보호 조치의 실제 이행 여부를 면밀히 감시하고 약속이 완전히 지켜지지 않을 경우 최대 458억 원의 벌금을 포함한 규제 조치를 고려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로블록스는 지난해 세계 월간 활성 이용자(MAU)가 3억 8천만 명을 넘어서는 등 세계적으로 큰 인기인 게임 플랫폼입니다.
특히 이용자의 절반 이상이 16세 미만일 정도로 국내외 아동·청소년들 사이에서 널리 이용되면서 게임 속 채팅 등을 통해 이들을 노린 아동성범죄자들의 범행도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로블록스는 지난 7월 한국에서도 만 13살 이상 18세 미만 청소년 이용자의 경우 실제로 아는 어른 이용자하고만 채팅을 할 수 있게 하는 등 청소년 보호 기능을 강화했습니다.
호주는 올해 말부터 16세 미만 아동·청소년의 유튜브·페이스북·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 이용을 전면 차단할 예정입니다.
호주 정부는 또 인공지능(AI) 딥페이크를 이용한 성 착취물 제작이나 온라인 스토킹 도구 사용도 막기 위해 관련 입법화를 추진할 방침입니다.
(사진=게티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