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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 만들자며 함구 지시"…고 이재석 경사 동료들의 폭로

최승훈 기자

입력 : 2025.09.15 12:02|수정 : 2025.09.15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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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갯벌에 고립된 중국인 70대 남성을 구조하다 순직한 고 이재석 경사의 영결식이 오늘(15일) 오전 엄수됐습니다. 앞서 함께 당직을 섰던 동료들은 해경 내부에서 사건 관련 함구 지시와 함께 진실 은폐 시도가 있었다고 폭로했습니다.

최승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인천 영흥도 꽃섬 인근에서 70대 중국인 남성을 구조하다가 숨진 고 이재석 경사의 영결식이 오늘 오전 10시 인천해양경찰서에서 엄수됐습니다.

영결식에 앞서 이 경사의 동료 경찰관들은 장례식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상부에서 '입을 열지 말라'는 함구 지시가 내려왔다고 폭로했습니다.

영흥파출소장이 "이 경사를 영웅으로 만들어야 한다, 사실 그대로 말하지 말고, 아무 말도 하지 말라, 서장 지시사항이다"라고 말했다는 겁니다.

2인 1조 출동 원칙이 지켜지지 않았고, 이 경장이 실종된 뒤 동료들에게 비상 상황을 알리는 벨조차 울리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폭로 직후 입장문을 낸 인천해양경찰서장은 "진실 은폐는 전혀 없었다"고 주장하며 "철저한 진상 규명에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중부해양경찰청은 해양안전협회장 등 외부 전문가 6명으로 진상조사단을 꾸려, 오늘부터 2주 동안 사고 원인 규명에 나섭니다.

진상조사단은 사고 당시 드론 영상과 무전 녹취록 등을 토대로 당직·휴게 인원, 지휘자들을 조사해 2인 1조 출동 원칙이 지켜지지 않은 이유와 이 경사 실종 후 대응이 늦어진 경위를 조사할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이상학, 영상편집 : 안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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