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
<앵커>
폐막을 한 달 앞둔 오사카 간사이 엑스포에 관람객이 몰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건·사고까지 덩달아 늘면서 주최 측이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문준모 특파원입니다.
<기자>
엑스포 전시장 인근 지하철역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사람 뒤로 한 남성이 바짝 다가섭니다.
언뜻 보면 가만 서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몸을 틀자 앞 남성의 가방 안에 손을 집어넣은 모습이 보입니다.
태연하게 지갑을 꺼내고 마치 일행인 것처럼 엘리베이터에 오릅니다.
지갑엔 우리 돈 35만 원 상당의 엔화가 들어 있었습니다.
이 소매치기범은 붐비는 엑스포 전시장 안에서도 대담한 행각을 벌였습니다.
CCTV엔 관람객을 뒤따라 걸으며 가방 속 지갑을 빼내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여행 비용 120만 원이 눈 깜짝할 사이에 사라졌습니다.
중국 국적의 범인은 지난 9일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일본 NTV 뉴스 : (범인은) 일본인이 방범 의식이 낮아서 소매치기하기 쉽기 때문에 생활비를 벌려고 여러 번 일본에 와서 범행했다고 진술했습니다.]
개막 직후 하루에 10만 명을 좀처럼 넘지 못하던 방문객 수는 지난 6일 하루 20만 명을 돌파하며 누적으로 2천 25만 명을 넘었습니다.
문제는 인파가 몰리면서 각종 사건·사고도 늘고 있단 겁니다.
지난 7월 대학생 2명이 마스코트 인형 등 400만 원어치 기념품을 훔친 혐의로 체포되는 등 최근 석 달간 절도사건이 잇따랐고, 지난달에는 정전으로 지하철 운행이 중단되면서 3만 명이 밤새 전시장에 발이 묶이기도 했습니다.
[관광객 (지하철 운행중단 피해) : 내일은 오사카 여기저기 둘러볼 계획이었는데 이대로라면 아무것도 못할 것 같아요. 난처하네요.]
오사카 경찰은 엑스포 전담팀이 개막 후 석 달간 취급한 사건 사고가 약 900건이었고, 이 중 폭행이나 무전취식, 절도, 성추행 등 '사건'도 170건에 달했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문현진, 영상편집 : 김병직, 디자인 : 방민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