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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사 정당화 끝났다" 전공의노조 출범…3천 명 가입

곽상은 기자

입력 : 2025.09.14 15:02|수정 : 2025.09.14 15:26


▲ 14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열린 에서 유청준 위원장이 노조 깃발을 펄럭이고 있다.

전문의가 되기 위해 병원에서 수련 중인 전공의들이 전국 단위 노동조합을 설립하고 공식 출범했습니다.

전국전공의노동조합은 오늘(14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 회관 대강당에서 발대식을 열고 "혹사의 대를 끊고 무너지는 의료를 바로잡겠다"며 노조 출범을 공식화했습니다.

전공의노조는 출범 선언문에서 전공의들이 근로기준법은 물론 전공의 특별법조차 무시되는 환경 속에서 일해왔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전공의에 대한 혹사와 인권 박탈을 대가로 유지되는 의료는 유지될 수 없다"며 "더 이상 병원의 소모품이 되지 않겠다"고 주장했습니다.

중앙대병원 전공의인 유청준 초대 노조위원장은 취임사를 통해 전공의노조는 "환자 안전을 지키고 건강하고 지속 가능한 의료시스템을 만드는 출발점"이라며 "전공의들의 노동 인권 보장이 곧 환자의 안전"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전공의노조는 전공의들의 노동시간 단축, 법정 휴게시간 보장, 1인당 환자 수 제한, 임신·출산 전공의의 안전 보장, 방사선 피폭에 대한 대책 마련, 병원 내 폭언·폭행 중단 등을 요구했습니다.

또 전공의 수련시간 단축 등 수련환경 개선 등의 내용이 담긴 '전공의의 수련환경 개선 및 지위 향상을 위한 법률'(전공의법)을 신속히 개정하라고도 촉구했습니다.

노조는 전공의 권리 침해 실태를 파악하기 위한 신고센터를 운영하고, 주기적 실태조사도 벌이겠다고 밝혔습니다.

전공의노조는 지난 1일 설립을 알린 뒤 조합원 가입 신청을 받았으며, 14일 기준 약 3천 명의 전공의가 가입했습니다.

현재 전국 수련병원의 전공의는 모두 1만 305명입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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