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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계 각국이 재생에너지 확대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특히 재생에너지 비중이 60%에 달하는 독일에서는 농축산업과 태양광 발전을 함께하는 '태양광 이모작'을 늘리고 있습니다.
장훈경 기자가 독일 현지를 취재했습니다.
<기자>
독일 비센호펜의 네슬레 분유 공장, 공장 바로 옆 소를 키우는 목초지에 태양광 발전 설비가 설치됐습니다.
2m 높이, 3.3m 간격이라 소나 농기계 이동에 제약이 없습니다.
[클레멘스 타이옌/네슬레 탄소감축팀 : 소들이 햇빛 스트레스를 덜 받습니다. 우유 생산에도 태양광 설비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생산된 전기는 올해 말부터 분유 공장에 바로 들어갑니다.
이 영농형 태양광 설비에서 생산된 전력은 공장 전체 사용량의 1/4을 담당할 예정입니다.
우리 돈 48억 원을 들였는데, 전기료 절감 효과로 5년만 지나면 비용을 회수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콩밭 위에 늘어선 태양광 발전 설비.
하늘을 바라보지 않고, 수직으로 세워져 있습니다.
독일에서는 낮에는 태양광 발전량이 많아 전기 판매가가 낮게 책정된 반면, 아침과 저녁에 생산된 전기는 비싸다는 점에 착안한 것입니다.
[자샤 크라우제-튕커/영농형 태양광 업체 대표 : 수직형이라 태양이 낮은 아침이나 저녁에 더 많이 생산할 수 있습니다. 선진 재생에너지 시장에선 커다란 이점입니다.]
농사도 짓고 전기도 생산해, '태양광 이모작'으로 불리며 확산 중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런 영농형 태양광 설비가 농작물에 영향을 주는지 실증 사업이 진행 중입니다.
[임재민/에너지전환포럼 사무처장 : 가장 큰 장점은 전력을 많이 쓰는 (수도권·충청) 지역에서 생산을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새로운 송전선로를 건설하지 않고도 대규모로 재생 에너지를 확대할 수 있게 됩니다.]
하지만 현행 농지법상 태양광 설비를 세우려면 농지 사용 허가를 받아야 하는데, 사용 기한이 최대 8년입니다.
약 10년 뒤에나 수익이 나는 태양광 발전을 굳이 할 이유가 없는 겁니다.
[안규남/전남농업기술원 작물환경팀장 : (국회에서) 23년 이상 이렇게 연장할 수 있는 그런 법안들을 상정을 해놓고 있기 때문에 그런 것들이 통과되면 좀 더 이제 확대가 되지 않을까.]
농림부는 설치 기한이 연장되면 영농형 태양광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지원책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이상학, 영상편집 : 최진화, 화면제공 : 방송기자연합회 공동 취재단, 취재지원 : 방송기자연합회·에너지전환포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