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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부토건 주가조작' 이기훈 구속…55일 도주 끝 체포

한성희 기자

입력 : 2025.09.12 22:42|수정 : 2025.09.12 22:42


▲ 이기훈 삼부토건 부회장(겸 웰바이오텍 회장)이 경찰에 체포돼 11일 서울 종로구에 마련된 김건희특검 사무실로 들어서고 있다.

김건희 특검팀의 수사선상에 올랐다가 도주해 55일 만에 검거된 이기훈 삼부토건 부회장 겸 웰바이오텍 회장이 오늘(12일) 구속됐습니다.

서울중앙지법 이정재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오늘(12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열고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특검팀이 청구한 이 부회장의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이 부장판사는 "증거를 인멸하고 도망할 염려가 있다"고 영장 발부 사유를 밝혔습니다.

삼부토건 주가조작 사건의 기획자로 지목된 이 씨는 지난 7월 17일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지 않고 도주했다가, 55일 만인 지난 10일 전남 목포에서 체포됐습니다.

도주 전력으로 영장 발부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 속에 이 부회장은 오늘 자신의 두 번째 영장실질심사 출석을 포기하고 법원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이 부회장이 없이 진행된 심사는 5분 만에 끝났습니다.

이 부회장의 신병을 확보한 특검팀은 삼부토건 및 웰바이오텍 주가조작 사건의 전모와 김건희 여사의 연관성을 규명하는 데 수사력을 모을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김 여사의 연루 가능성은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가 삼부토건 주가 급등 전 메신저 단체 대화방에 '삼부 내일 체크'라는 메시지를 남긴 사실이 드러나면서 제기됐됐습니다.

그러나 특검팀은 지난달 22일 이 전 대표를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만 기소했습니다.

지난달 초 기소돼 이미 재판이 시작된 이일준 삼부토건 회장과 이응근 전 대표의 공소장에도 김 여사는 언급되지 않았습니다.

이 부회장은 이 회장, 이 전 대표 등과 함께 2023년 5∼9월 삼부토건 주가조작에 가담해 369억 원 상당의 부당이익을 취한 혐의를 받습니다.

삼부토건 측은 2023년 5월쯤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을 추진할 것처럼 투자자들을 속여 시세를 조종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우크라이나 재건주로 분류된 삼부토건은 2023년 5월 1천 원대였던 주가가 2개월 뒤 장중 5천500원까지 급등했습니다.

구속영장이 발부되면서 이 부회장이 주도한 웰바이오텍의 주가조작 혐의 수사도 급물살을 탈 전망입니다.

웰바이오텍은 삼부토건과 함께 2023년 5월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에 참여할 것처럼 투자자들을 속여 시세를 조종한 혐의를 받습니다.

우크라이나 재건주로 묶여 주가 급등한 무렵 전환사채 발행·매각으로 투자자들이 약 400억 원의 시세차익을 얻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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