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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오쩌둥 극찬' 중국 치안 모델이 솔로몬제도에?…"인권 침해"

김민표 기자

입력 : 2025.09.12 17:57|수정 : 2025.09.12 17:57


▲ 중국 베이징 톈안먼광장

중국이 친중 성향의 태평양 섬나라 솔로몬제도에 60여 년 전 마오쩌둥이 강조한 치안 관리·주민 감시 방식인 '펑차오' 모델을 수출해 시범운영 중이라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습니다.

통신은 솔로몬제도 경찰이 소셜미디어(SNS)에 게시한 콘텐츠와 현지 주민 등을 인용해 솔로몬제도에 파견된 중국 경찰이 올해 들어 '펑차오' 모델을 홍보하고 있으며 일부 지역에서 시범 실시하면서 정보 수집에 대해 소개했다고 전했습니다.

솔로몬제도 경찰은 최근 성명을 내고 수도 호니아라 외곽에 있는 파이터1 마을의 치안을 개선하기 위해 "풀뿌리 거버넌스" 모델인 펑차오를 통해 인구 데이터를 수집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성명에 따르면 중국 경찰은 펑차오와 관련해 마을 주민에게 인구 관리, 가구 등록, 지문 및 장문(손바닥 전체 무늬) 수집 등을 소개했으며, 첫 시범 실시 지역인 파이터1 외에 다른 지역으로 펑차오를 확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솔로몬제도 경찰은 또한 중국 경찰이 올해 솔로몬제도의 여러 마을을 방문해 펑차오의 개념을 알리고 어린이들에게는 감시 드론을 친숙하게 여기도록 하는 게임을 소개하는 등 홍보 활동 사진을 SNS에 올리기도 했습니다.

솔로몬제도는 최근 몇 년간 중국의 태평양 진출 교두보 역할을 한 '친중 국가'로, 2019년 타이완과 단교하고 중국과 수교한 뒤 2022년 중국과 치안 지원은 물론 유사시 군대도 파견할 수 있도록 하는 안보 협정을 체결했습니다.

이후 중국은 현지에 자국 경찰을 파견해 현지 경찰을 교육하고 있습니다.

펑차오는 1960년대 저장성 사오싱시 펑차오진에서 도입된 사회주의 교육운동이자 치안 관리 방식입니다.

일반적으로 치안 관리는 경찰이 맡지만, 당시 펑차오진에서는 주민이 혁명군중으로 동원돼 경찰과 함께 지역 내 불순분자를 감시하며 질서 유지에 참여했습니다.

이 때문에 주민에 의한 상호 감시 시스템으로 해석되기도 합니다.

대중을 통해 지역사회의 갈등과 모순을 현지에서 해결하는 것을 핵심으로 하는 이 방식은 1963년 성공적 사례로 중앙에 보고됐고, 마오쩌둥이 극찬하면서 '펑차오 경험'이라는 이름으로 확산했습니다.

펑차오 경험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집권 후 지역사회 안정을 보장하는 방안으로 다시 조명을 받았습니다.

솔로몬제도 야권 관계자들은 펑차오 모델이 주민 상호 감시에 의존한 통치 방식이라는 점에서 인권 침해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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