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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장관 "교권 침해서 교사 보호…'서울대 10개 만들기' 추진"

한승희 기자

입력 : 2025.09.12 14:25|수정 : 2025.09.12 14:25


▲ 최교진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12일 정부세종청사 교육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 선서를 하고 있다.

최교진 신임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취임 일성으로 "공교육 회복을 위해 선생님들을 지키고 보호하며, 배려와 존중을 배우는 학교 만들기를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최 장관은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장관 취임식에서 "교육활동이 침해받는 사례가 수시로 발생하고 있고 상처받는 선생님들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으며 열악한 근무 여건과 학생 지도의 어려움으로 교단을 떠나는 선생님들이 늘고 있는 것이 우리 교육의 안타까운 현실"이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이어 교육 과열 경쟁 문제를 지적하며 "학교에서부터 공동체 정신을 회복시켜 학생들이 더불어 살아가는 법을 배우며 자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대학을 선택하지 않는 청소년들의 꿈과 도전을 응원하는 것도 우리의 책임"이라며 "직업계고 학생들이 산업 현장에서 인권을 침해받지 않도록 관련 부처와 긴밀한 협의를 해 나가겠다"고 했습니다.

어제(11일) 임명된 최 장관은 오늘 오전 세종 교육부 청사로 처음 출근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교육부 장관으로 가장 먼저 살펴볼 정책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도 "선생님들이 여러 가지로 많이 지쳐 있다"면서 "선생님들이 가르치고 배우는 일에, 아이들을 살리는 일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여건을 만드는 일을 우선적으로 챙기겠다"고 대답했습니다.

최 장관은 취임식에서 또 공교육에 대한 국가책임을 강조하며 기초학력 지원 강화와 유아부터 초등학생까지 양질의 돌봄과 교육을 지원할 뜻을 밝혔습니다.

인공지능(AI) 교육과 관련해서는 초중고 단계에서부터 디지털 문해력과 AI 기초역량 강화를 지원하겠다고 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의 대표적인 교육 공약인 거점국립대 육성을 통한 '서울대 10개 만들기'에 대해서는 "국가 전체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수도권에 교육자원이 집중되지 않도록 지역의 교육 여건을 개선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를 위해 지방대학에도 서울대 수준의 전략적 투자와 체계적 육성 전략을 마련해 수도권 중심의 교육 불균형을 해소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최 장관은 취임식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우선 대응할 교육계 현안으로 올해 고교 1학년 생부터 전면 시행된 고교학점제 안착과 학생들의 마음 건강 보호, '서울대 10개 만들기'로 대표되는 지역 대학의 균형 발전을 꼽았습니다.

그는 "새로 출범하는 국가교육위원회와 적극적으로 협력·논의하고 대학 총장협의회나 교육감 협의회, 많은 현장의 목소리를 들으면서 부지런하게 정성스럽게 일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최 장관은 과거 자신의 음주 운전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의 막말 논란 등으로 장관 임명에 대한 우려 목소리가 컸다는 지적에 대해 "청문회 과정 자체가 그동안 살아온 저 자신을 되돌아보는 아주 귀한 기회가 됐다"며 "많이 반성하고 많이 아프기도 했다"고 털어놓았습니다.

그러면서 "지금도 우려하는 분들이 계실 것인데 그분들의 우려를 잊지 않고 우려가 기대로 바뀔 수 있도록 정말 최선을 다해 일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여권 주도로 청문보고서가 통과된 최 장관 후보자에 대한 임명안을 재가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은 국회 교육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최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통과시켰습니다.

국민의힘은 과거 음주운전 등으로 논란이 된 최 후보자에 대한 보고서 채택에 반대하며 회의에 불참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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