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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말 미국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세 협상 담판을 앞두고 우리 대표단의 사전 준비에 큰 도움을 준 것으로 알려진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
트럼프 대통령과의 만남 자리에서 어떻게 대화해야 하는지 말투까지 세세하게 조언한 것으로 알려져 관세 협상의 '족집게 과외' 선생님이라는 평가까지 나왔습니다.
그러나 협상이 끝나자 태도가 바뀌었습니다.
러트닉 장관은 미국 CNBC와 인터뷰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백악관에 왔을 때 양국 협정에 서명하지 않았다"며, "한국은 합의를 수용하거나, 관세를 내든가 결정해야 한다"고 압박 수위를 높였습니다.
그러면서 한국이 "일본과 달리 유연성이 없다"고도 지적했습니다.
또 일본은 5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펀드를 조성해, 투자금 회수 전까지는 미국과 50대 50으로 수익을 나누지만, 이후부터는 미국이 90%를 가져가는 방안에 최종 합의했다며, 한국에도 같은 방식을 받아들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러트닉 장관은 앞서 관세 협상 국면에서도, 일본과의 비교를 통해 한국을 자극해왔습니다.
현재 한미 양국은 큰 틀에서 확정한 합의 아래, 대미 투자금과 이익 배분을 어떻게 할 것인지 등을 두고 실무진 사이에서 세부 협상 진전이 이뤄지지 않는 교착 상황입니다.
이재명 대통령도 어제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불리한 합의에는 응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러트닉 장관은 또 이번 이민단속국 구금 사건 책임이 전적으로 현대차에 있다며, "현대가 공장을 짓는 일은 멋지지만 적합한 비자를 받아야 한다", "더는 규칙을 피하는 시대는 끝났다"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한국에 비자 받는 데 문제가 있으면 자신에게 전화하라고 말했다"고 밝혔습니다.
(취재: 정혜경 / 영상편집: 김수영/ 디자인: 이수민/ 제작: 디지털뉴스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