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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유괴 시도…'모든 초등생에 보급' 서울시가 낸 대책

윤나라 기자

입력 : 2025.09.11 21:08|수정 : 2025.09.11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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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보신 것처럼 곳곳에서 어린이 유괴 시도가 발생하자, 서울시가 긴급 대책을 내놨습니다. 위급 상황에서 경고음을 울리는 이른바 '초등 안심벨'을 서울 전체 초등학생들에게 보급하기로 했습니다.

이어서 윤나라 기자입니다.

<기자>

하교 시간을 앞둔 서울의 한 초등학교.

최근 전국 곳곳에서 유괴 시도가 잇따르자 경찰이 순찰에 나섰습니다.

[초등학교 학부모 : 흉흉한 얘기들이 많이 들려서 많이 걱정이 되고, 불안한 게 사실입니다. 아이 등하굣길에도 (부모들이) 평소에는 열 분, 스무 분 정도 나오셨다면 요즘에는 그거보다 훨씬 많이 (나오세요.)]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한 유괴는 지난 2019년 250건에서 2023년엔 342건으로 크게 늘었습니다.

범행 시간대는 65%가 하교 시간을 포함한 오후 시간대입니다.

나이가 어릴수록 낯선 사람의 의도를 분별하는 능력이 부족해 음식을 준다거나 놀자는 말에 쉽게 넘어갈 수 있습니다.

[이웅혁/건국대 경찰학과 교수 : 8세까지는 사실상 '낯설다', '모른다' 이런 추상적인 개념이 존재하지 않고, 이미 아이의 이름을 불러주는 순간 다 친근한 사람으로 판단하기 때문에 (더 취약합니다.)]

학부모들의 불안감이 커지자 서울시가 대책을 내놨습니다.

앞서 지난 5월, 초등 1, 2학년에게 배포한 '초등 안심벨'을 서울 전체 초등학생들에게 배포하기로 한 겁니다.

아이들이 위급 상황이라고 느낄 때 버튼을 누르면 100데시벨의 경고음이 나옵니다.

[김하빈/초등학생 : 이걸 삐 누르면 다른 사람들한테 우리가 위험하다는 걸 알릴 수 있어요. 마음이 안정이 돼요.]

전문가들은 유괴 방지를 위해 아이들에게 행동 수칙을 가르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합니다.

낯선 사람이 말을 걸거나 따라오면 멈춰서 주위를 살피고, 따라오라고 하면 싫다고 거절하게 하라는 겁니다.

또, 주위에 큰소리로 도와달라고 소리치며 도망치고, 부모나 교사에게 말하게 하는 등 상황별 대처법을 구체적으로 가르쳐야 아이들이 쉽게 이해하고 따를 수 있다고 조언합니다.

(영상취재 : 김원배, 영상편집 : 최혜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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