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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초대형 산불로 9만여ha가 잿더미로 변한 경북 지역입니다.
6개월이 지난 지금 푸릇푸릇한 어린나무들이 자라나고 있습니다.
대부분이 상수리와 신갈나무 등 활엽수로, 1m가 넘게 자란 나무도 있습니다.
흙 속에 묻혀 있던 활엽수 씨앗들이 산불 이후 싹을 틔워 올라온 겁니다.
경북 의성의 또 다른 산불 피해 지역입니다.
산불로 모두 불에 타 전소됐던 곳이지만 지금은 이렇게 새로 올라온 어린나무들로 뒤덮여 있습니다.
녹색연합은 경북 5개 시군의 산불 피해지를 지켜본 결과 80%가 넘는 지역에서 숲이 자연적으로 회복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산불 피해 지역에서 관행적으로 해오던 인공 조림을 멈춰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지난 2021년 안동 산불 이후 인공 조림 지역에서 나무가 잘 자라지 않고 조림을 위해 산에 길을 내면서 되레 산림을 훼손했다는 겁니다.
[서재철/녹색연합 전문위원 : 식생이 이렇게 회복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제대로 모니터링을 안 하기 때문에 관습과 관행에 따른 인공 조림을 계속 시행하고….]
산림청은 국내 산불 피해지 가운데 30%가량만 벌채한 뒤 나무를 새로 심는 인공 조림으로 산림을 복원하고 있다고 설명합니다.
무차별적으로 베어내는 게 아니라 도로나 민가가 가까워 산사태 위험이 있거나 자연적 회복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할 때 인공으로 조림한다는 겁니다.
[산림청 관계자 : 천편일률적으로 저희가 다 개입해서 벨 수도 없고 그거에 예산을 다 지원한다고 그러면 정말 천문학적인 돈이
들어갈 거거든요.]
자연 회복이 가능한 지역에선 인공 조림을 하면 안 된다는 환경단체의 목소리가 커지는 만큼 장기적인 계획을 수립해 조림 사업을 진행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정규원/산림기술사 (농학박사) : (산림청이) 정상적으로 계획하고 작업도를 낸다든지 하면 당연히 그건 안전하다고 볼 수 있는데 그렇지 못하기 때문에 반대론자들이 많아지는 거거든요.]
산림청은 산지 소유자를 비롯해 이해 관계자들의 의견을 수렴한 뒤 올해까지 경북 산불 피해 지역에 대한 산림 복구 기본 계획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취재 : 홍승연, 영상취재 : 정경문, 화면제공 : 녹색연합,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