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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에 구금됐던 한국인 노동자 300여 명이 일주일 만에 한국 시간으로 오늘(11일) 오후 석방됐습니다. 이들은 우리 시간으로 내일 새벽 애틀랜타에 대기 중인 전세기 편으로 귀국길에 오릅니다.
윤창현 기자입니다.
<기자>
한국 시간 오늘 오후 2시 26분.
미 조지아주 폭스턴 구금 시설에 억류됐던 한국인 316명과 외국 국적 노동자 14명 등 330명이 일주일 만에 차례로 석방됐습니다.
석방 노동자들은 한미 간 협의에 따라 수갑이나 쇠사슬, 포승줄 같은 신체적 속박은 하지 않은 채 평상복 차림으로 풀려났습니다.
이들을 태운 8대의 버스는 구금 시설에서 약 400km 떨어진 하츠필드 잭슨 애틀랜타 국제공항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석방된 노동자들은 한국 시간 내일 새벽 1시 대기 중인 전세기 편으로 애틀랜타를 출발할 예정인데, 인천공항에는 내일 오후 4시쯤 도착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인 1명은 개인 사정으로 현지에 남기로 했다고 외교부는 전했습니다.
이에 앞서 한미 외교장관은 워싱턴DC에서 만나 구금 근로자 석방과 관련한 최종 협의를 마쳤습니다.
이 자리에서 우리 정부는 구금자들이 범죄자가 아닌 만큼 수갑 등 신체적 속박 없이 신속히 미국을 출국하고, 미국 재방문 시 어떤 불이익도 받지 않도록 해달라고 요구했고, 미국 측은 이를 수용했습니다.
루비오 장관은 이번 사안에 대한 한국민의 민감성을 이해한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 측이 원하는 대로 가능한 이뤄질 수 있도록 신속히 협의하고 조치할 것을 지시했다고 답했습니다.
또, 한미 양국이 한국 노동자 비자 문제 해결을 위한 신속 협의에 들어가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조현/외교부 장관 : 양 정상 간에 신뢰가 쌓였기 때문에, 신뢰 관계가 만들어졌기 때문에 이번 일이 풀릴 수 있었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어제로 예정됐던 석방이 하루 늦춰진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구금됐던 한국의 숙련 인력이 미국에 남아 계속 일할 수 없느냐며, 귀국 절차를 일시 중단시켰기 때문이었다고 외교부는 전했습니다.
이에 대해 조현 장관은 루비오 장관에게 우리 국민들이 대단히 놀라고 지친 상태여서 먼저 귀국했다가 미국에 다시 돌아와 일하는 게 좋겠다는 입장을 전했다고 외교부는 밝혔습니다.
(영상편집 : 채철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