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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프랑스에서는 정부가 지출을 줄이는 긴축 재정안을 발표한 이후로 반정 부 시위가 전국적으로 벌어지고 있습니다. 모든 것을 차단하자는 국가 마비 운동으로 번지면서 곳곳에서 충돌이 벌어지고 도로가 봉쇄됐습니다.
파리에서 권영인 특파원입니다.
<기자>
경찰관이 다급하게 소화기를 들고 불이 난 가게로 들어갑니다.
불길을 잡아보려 했지만 금세 테라스를 태우고 위층으로 번집니다.
프랑스 파리에 있는 한 한인 식당이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하는 과정에서 피해를 입었습니다.
어제 하루 파리를 비롯한 프랑스 주요 도시에서는 수만 명이 참여해 정부의 긴축 재정 정책 등에 항의하는 집회가 동시에 진행됐습니다.
'모든 것을 멈추자'라고 이름을 붙인 이번 시위에서 참가자들은 예산 감축보다 부자 증세와 양극화 해소가 먼저라고 주장했습니다.
[크리스토프 라랑드 / 시위 참가자 : 저는 노조원이며 교사로서 이 자리에 나왔습니다. 왜냐하면, 정부의 불법적인 행위를 막기 위해서입니다.]
프랑스 당국은 전역에 경찰 등 총 8만 명의 인원를 배치해 시위 통제에 나섰고, 어제 하루 동안 시위 참가자 수백 명이 체포됐습니다.
그 과정에서 일부 격렬한 충돌이 빚어지기도 했지만 큰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유럽에서 가장 큰 재정 적자를 기록하는 등 재정 위기설에 휩싸인 프랑스 정부는 내년 예산 66조원 감축 등 긴축 재정안을 제시한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거센 반대 여론과 함께 다수 야당은 총리 불신임안을 통과시켰고, 어제 새로 임명된 르코르뉘 총리도 기존 정부 입장에서 한발 물러섰습니다.
[세바스티앵 르코르뉘 / 프랑스 신임 총리 : 우리는 역시 변화가 필요합니다. 훨씬 더 창의적이어야 합니다. 그리고 야당과도 진지하게 협력해야 합니다.]
그러나 역대 최저 수준의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는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에 대한 불신이 여전한 데다 오는 18일 주요 노동조합 등이 참여하는 대규모의 집회가 예고된 상태여서 프랑스 정국 불안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