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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석방이 어렵다는 갑작스러운 통보로 지금 누구보다 당혹스러운 건 엿새째 구금돼 있는 우리 노동자들일 텐데요. 미국 폭스턴 구금 시설에 나가 있는 이한석 특파원 연결해서 현재 상황 살펴보겠습니다.
이한석 특파원, 석방에 대한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클 것 같습니다. 현지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기자>
청천벽력 같은 소식에 협력업체 관계자들도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한국 시간으로 오늘(10일) 아침 7시쯤 미 이민세관단속국 소속 대형 버스가 구금 시설 안으로 진입하는 장면이 포착이 됐고요.
몇 시간 뒤 300여 명의 한국인을 태울 전세기가 한국을 떠나서 애틀랜타 공항으로 출발했다 이런 소식이 전해지면서 일부 협력업체 관계자들은 직원들이 곧 석방될 거라는 기대감에 한껏 부풀어 올랐습니다.
그런데 지금으로부터 4시간 전쯤에 오늘 석방이 어렵다는 외교부의 갑작스러운 통보가 전해지면서 망연자실한 분위기입니다.
<앵커>
특히 구금자들이 사복으로 갈아입고 대기하고 있었다는데, 지금은 어떤 상황인가요?
<기자>
자진 출국 의사를 밝힌 한국인 노동자들은 오늘 오전부터 퇴소 절차를 밟기 시작한 걸로 전해졌습니다.
실제로 수용복 대신 체포 당시 입었던 사복으로 갈아입고 애틀랜타행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퇴소가 갑자기 중단된 겁니다.
오늘 석방을 손꼽아 기다리며 엿새 동안의 구금 생활을 견뎠는데 충격과 실망감이 상당하다는 전언입니다.
당초에는 방송을 하는 지금 이 시간 즈음 구금돼 있는 300여 명의 한국인 노동자들을 태울 대형 버스 여러 대가 바로 이곳 구금 시설 앞 주자창에 대기를 했어야 되는데, 지금은 어제보다도 한산한 상황입니다.
석방이 연기된 직후엔 지역 경찰이 저희 취재진에게 다가와서 구금 시설 쪽으로 건너오지 말라 이렇게 경고를 하기도 했는데, 시설 주변에 대한 보안과 경계를 강화하는 분위기도 감지됩니다.
<앵커>
그렇다면 석방이 연기된 이유나 언제쯤 석방될지 추가적인 정보들이 현지에서 취재가 됩니까?
<기자>
이곳에서도 구체적인 이유를 전해 듣진 못해서 다양한 추정이 난무하고 있습니다.
우리 외교 당국이 수갑이나 포승줄 채우지 말아 달라고 요청을 했는데 행정 절차를 엄격하게 따지는 미국 측이 거부를 해서 석방이 무산된 게 아니냐 이런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차라리 단순한 이송 형식을 둘러싼 이견 때문이라면 접점을 찾기가 어렵진 않을 텐데, 미 이민 당국의 석방에 대한 기조가 바뀐 거라면 장기전으로 갈 수도 있다는 점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습니다.
(현장진행 : 박은하, 영상편집 : 채철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