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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영국의 팝아티스트 조지 몰튼-클락은 어린 시절 친숙했던 캐릭터를 통해 노스탤지어를 자극합니다. 낯설게 표현된 익숙한 캐릭터는 새로운 시각적 경험이기도 합니다.
이주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추상으로의 여정 / 26일까지 / 서울옥션 강남센터]
미키마우스의 움직임을 크로키하듯 여러 각도로 그려 넣고, 화면의 빈 공간으로는 거친 붓질이 뻗어 갑니다.
제대로 그려진 듯한 그림 위에 어린아이가 장난하듯 덧칠을 해 원래 캐릭터가 뭐였는지조차 알기 어렵습니다.
포켓몬과 도라에몽까지 동서양을 넘나드는 애니메이션 캐릭터들은 마치 숨은 그림 찾기 같습니다.
감춰진 캐릭터는 어린 시절의 노스탤지어를 자극합니다.
[조지 몰튼-클락/작가 : 캐릭터들은 향수를 자극하는 역할을 하는데요, 그 위에 추상적인 요소들이 덧입혀지고 서로 유기적으로 얽히면서 하나의 완성된 이미지를 창출하게 됩니다.]
작가는 친숙한 캐릭터를 낯선 시각으로 재해석해 생명력을 불어넣었습니다.
완성을 거부하는 듯한 긴장감 속에 새롭게 창조된 캐릭터들은 금방이라도 화면 밖으로 뛰쳐나올 듯합니다.
[조지 몰튼-클락/작가 : 저는 그저 가만히 서서 제 머릿속에 무언가가 떠오르기를 기다립니다. 그러면 그때 생겨난 이미지가 캐릭터에 완벽하게 부합하고, 마치 영혼을 불어넣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됩니다.]
한류가 세계적인 관심을 끄는 가운데 작가는 자신의 재창조 캐릭터들이 한국 문화와도 잘 어울릴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조지 몰튼-클락/작가 : 아마도 애니메이션이 지닌 특유의 향수 자극 요소와 색감 등이 한국 문화와 매우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요인이 될 것 같습니다.]
구상화 같은 추상화, 미완성인 듯한 완성, 낙서인 듯한 회화, 작가는 팝 아트의 역사에 자신만의 흐름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최진화, VJ : 오세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