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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의 카타르 공습에 국제사회 "주권 침해" 맹비난

윤창현 기자

입력 : 2025.09.10 08:36|수정 : 2025.09.10 08:36


▲ 이스라엘 공습에 연기가 피어오르는 카타르 도하 모습

이스라엘이 현지시간 9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지도부를 노려 카타르 수도 도하를 전격 공습하자 중동 국가를 비롯한 국제 사회의 규탄이 이어졌습니다.

이스라엘은 이날 오후 하마스 정치국원들이 거주하는 카타르 도하의 한 주거용 건물을 공격했습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 근절을 위한 정밀 타격이었다고 설명했으나 국제사회에선 즉각 카타르의 주권 침해 행위라는 비난이 쏟아졌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 외무부는 성명에서 "이스라엘 점령 세력이 범죄를 지속하고 국제법을 비롯한 모든 국제 규범을 노골적으로 위반할 경우 심각한 결과가 초래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조제프 아운 레바논 대통령도 "이는 이스라엘이 자행한 일련의 공격 중 하나로,역내 국가들의 안정과 안보를 달성하려는 모든 노력을 무너뜨리려는 이스라엘의 의지를 보여준다"고 비판했습니다.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스라엘의 이번 공격이 "위험한 행위"이자 "국제법 위반"이라고 규탄했고, 셰이크 압둘라 빈 자이드 알나하얀 아랍에미리트(UAE) 외무장관도 성명에서 카타르에 연대를 표하며 카타르의 안보 보장을 위한 모든 조치를 지지한다고 밝혔습니다.

튀르키예 외무부도 하마스 휴전 협상 대표단을 겨냥한 이번 공격이 "평화를 이루기보단 전쟁을 지속하려는 이스라엘의 의도를 보여준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이번 공격으로 휴전 협상을 중재한 카타르가 이스라엘의 공격 대상국 목록에 추가됐다"며 "이는 이스라엘의 역내 확장주의 정책과 테러를 국가 정책으로 채택했다는 명백한 증거"라고 주장했습니다.

카타르와 함께 가자지구 휴전 협상을 중재하는 이집트는 대통령실 성명에서 "이번 공격은 국제법 위반으로 강력히 규탄한다"며 "위험한 선례이자 용납할 수 없는 사태 전개"라고 비난했습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이번 공습을 "카타르의 주권과 영토 보전을 노골적으로 침해한 행위"로 규정했습니다.

교황 레오 14세는 로마 외곽에 있는 카스텔 간돌포에 있는 교황 별장 밖에서 "정말 심각한 소식"이라며 "전체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 어떻게 전개될지 알 수 없다"고 우려를 표했다고 이탈리아 안사통신이 전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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