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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치는 대로" 우글우글…"닿았다간" 떨어질라 벌벌

입력 : 2025.09.09 20:56|수정 : 2025.09.09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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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보신 것처럼 가뭄으로 비상이 걸린 강릉에, 해충까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덥고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미국흰불나방 유충이 급격히 늘어난 건데요. 과일나무뿐 아니라 가로수까지 초토화됐습니다.

G1방송 김도운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아직 열매가 영글지도 않았는데 앙상한 가지만 남았습니다.

푸르러야 할 이파리는 누렇게 변했고, 곳곳이 뚫려 성한 데가 없습니다.

범인은 하얀 털이 소복한 애벌레.

미국흰불나방 유충입니다.

각종 과실수는 물론 벚나무 등 가로수까지 닥치는 대로 갉아먹어 해충으로 분류됩니다.

[임순희/강릉시 주문진읍 : 깜짝 놀랐죠. 바글바글해요. 아주 바글바글하게 저 나무에 이파리에. 지금까지 이런 적이 없었어요. 올해 처음이에요.]

호숫가 주변 산책로도 초토화가 됐습니다.

나뭇가지마다 유충이 잔뜩 붙었고, 쉼터로 쓰이는 정자까지 점령했습니다.

접촉할 경우 피부 알레르기나 두드러기를 유발할 수 있어 산책도 못합니다.

[이효애/강릉시 주문진읍 : (양산) 쓰고 가요. (유충이) 떨어질까 봐. 진짜 안 좋죠.]

민가 주변까지 피해가 발생하자 일부 구역에 방제가 실시됐지만, 번지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실정입니다.

지난 4월부터 140여 일째 계속되고 있는 강릉지역 가뭄으로 유충이 확산됐을 가능성이 큽니다.

미국흰불나방은 날씨가 더우면 빠르게 성장해 산란이 많아지고, 건조할수록 생존율이 높아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김민중/국립산림과학원 산림병해충연구사 : 건조한 날씨 같은 경우에는 병 발생이라든지 이런 게 억제될 가능성이 있어서, 밀도 증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거 같습니다.]

극심한 가뭄과 전쟁 중인 강릉시가 돌발 해충까지 걱정해야 할 상황입니다.

(영상취재 : 원종찬 G1방송)

G1 김도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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