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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 연장 수술에 영국 보건당국 "위험" 경고

김경희 기자

입력 : 2025.09.09 16:18|수정 : 2025.09.09 16:18


▲ 영국 NHS

미용 목적으로 다리 길이를 늘이는 다리 연장 수술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자 영국 보건당국이 이 수술이 위험하다고 경고하고 나섰습니다.

현지시간 8일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영국 국민보건서비스, NHS는 다리 연장 수술이 극심한 통증과 감염, 신경 손상, 장애의 위험이 있다며 수술을 받지 말라고 강력히 권고했습니다.

다리 연장술은 다리뼈를 부러뜨린 뒤 이후 수 주 또는 수개월 동안 이를 잡아당겨 늘이는 수술입니다.

두 가지 주요 단계로 이뤄지는데, 먼저 의사가 다리뼈를 잘라 두 부분으로 나눈 뒤 연장 장치를 붙입니다.

연장 장치는 얇은 금속 틀로 돼 있어 핀이나 와이어로 다리뼈에 고정되는데, 최근에는 뼈 안에 나사 같은 장치를 심는 방식이 도입됐습니다.

일단 다리뼈가 분리되면 수 주간 걸을 수 없고, 이후 수개월간 다리 연장 장치를 조정하면서 부러진 공간을 조금씩 벌립니다.

이때 신체는 새 뼈를 만들면서 뼈와 뼈 사이의 공간을 채웁니다.

그러나 NHS는 이 수술을 주의 깊게 하지 않으면 위험이 크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일단 수개월간 치료를 받으며 심한 통증을 견뎌야 하고, 뼈가 너무 빨리 분리되면 제대로 붙지 않거나, 체중을 지탱하기 어려울 정도로 약하게 자랄 수 있습니다.

두 다리의 길이가 달라지거나 감염, 신경 손상, 혈전, 영구적 장애까지 얻게 될 수도 있습니다.

정형외과 의사인 팀 브릭스 NHS 임상 개선·선택 회복 분야 책임자는 "(다리를) 몇 인치 더 늘이기 위해 건강이나 생명에 도박을 걸지 말라"라고 경고했습니다.

1950년대 구소련의 외과 의사 가브릴 일리자로프가 개발한 다리 연장술은 원래 임상적 치료용으로 사용됐으나 현재는 미용 목적으로 시술되고 있습니다.

중국 등에서는 지난 2006년 위험성을 이유로 이 수술을 금지했으나 다른 지역에서는 여전히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최근 개봉한 셀린 송 감독의 신작 로맨스 영화 '머티리얼리스트'에도 결혼 시장에서 자신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방법으로 이 수술이 등장할 정도입니다.

특히 튀르키예의 병원들이 이 수술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다고 가디언은 전했습니다.

영국에서 이 수술을 받으려면 최소 9천5백만 원에서 4억 5천만 원까지 들지만, 튀르키예 개인 병원에서는 4천5백만 원 정도면 가능하다고 선전하고 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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