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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연고 등 허브오일 제품서 알레르기 유발 성분 검출

박현석 기자

입력 : 2025.09.09 14:58|수정 : 2025.09.09 14:58


▲ 한국소비자원

피부에 바르는 타이거밤(호랑이연고)과 코로 들이마시는 야돔(Yadom) 등 허브 오일 제품에서 피부 자극이나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는 성분이 나왔습니다.

한국소비자원은 국내에 유통 중인 허브 오일 제품 15종의 안전성 등을 조사한 결과 거의 모든 제품에서 리모넨과 리날룰이 검출됐다고 오늘(9일) 밝혔습니다.

타이거밤 등 허브오일 제품서 알레르기 유발성분 검출 (사진=한국소비자원 제공, 연합뉴스)
화장품 등에서 향을 내는 착향제로 쓰이는 이들 성분은 씻어내지 않는 화장품 함량의 0.001%를 초과하거나 방향제에 0.01% 이상 사용되면 제품에 해당 성분을 표기해야 합니다.

리모넨은 피부에 바르는 허브 오일 제품 11종에서 0.02∼2.88%, 리날룰은 9종에서 0.01∼0.62% 각각 검출됐습니다.

코로 향을 맡는 4종에서는 리날룰과 리모넨이 0.01∼0.74%씩 검출됐습니다.

조사 대상 제품 15종은 모두 리날룰과 리모넨 성분 표시도 하지 않았습니다.

청량감을 주는 멘톨은 국내에서는 식품과 화장품에 제한 없이 사용할 수 있지만 유럽연합(EU)에선 2세 미만 영유아에 무호흡, 경련 등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어 제품의 주성분으로 멘톨인 페퍼민트 오일을 사용하지 않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소비자원 조사에서 허브 오일 제품 15종 모두에서 멘톨 함량이 10.0∼84.8% 수준으로 나왔습니다.

고농도 제품은 영유아에게 사용하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합니다.

가령 타이거밤 릴리프 제품에선 리날룰 0.03%, 리모넨 0.54%, 멘톨 12.8%가 각각 검출됐습니다.

코로 향을 맡는 태국 야돔 페퍼민트필드 오리지날 민트에서는 리날룰 0.74%와 리모넨 0.72%, 멘톨 60.3%가 각각 나왔습니다.

파스텔 야돔 포켓 인헤일러 오리지널 제품의 멘톨 함량은 84.8%로 나타났습니다.

골든 스타 허벌밤 등 10종 제품의 경우 근육통, 비염 등에 의학적 효능이나 효과가 있는 것처럼 과장 광고한 사실이 적발됐습니다.

소비자원은 알레르기 유발성분 및 영유아 사용에 대한 주의사항을 표시하고 의약품 오인 광고를 개선하라고 조사 대상 제품 유통업체에 권고해 수용하겠다는 회신을 받았습니다.

소비자원은 관련 부처에 허브 오일 제품류의 관리 방안 마련을 요청할 계획입니다.

(사진=한국소비자원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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