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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트루이스 마무리 '한국계' 오브라이언, 고향 시애틀 방문

배정훈 기자

입력 : 2025.09.09 10:41|수정 : 2025.09.09 10:41


▲ 세인트루이스 마무리로 올라선 라일리 오브라이언

한국인 어머니를 둔 투수 라일리 준영 오브라이언(30)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마무리로 고향 시애틀을 찾았습니다.

MLB닷컴은 오늘(9일) "마무리 투수가 된 오브라이언이 고향 태평양 북서부 지역으로 돌아온다"며 "8시즌 동안 대부분의 시간을 마이너리그에서 보낸 오브라이언은 이제 MLB에서 입지를 다졌다는 자신감을 안고 시애틀에 왔을 것"이라고 오브라이언의 사연을 전했습니다.

세인트루이스는 9∼11일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T모바일파크에서 원정 3연전을 벌입니다.

시애틀에서 태어난 오브라이언에게는 특별한 원정 경기입니다.

MLB닷컴은 "어머니를 포함해 오브라이언의 가족, 친구 약 40명을 경기장에 초청할 예정"이라며 "오브라이언은 시애틀 소속이었던 3년 전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시애틀에서 태어난 오브라이언은 '스즈키 이치로 키드'였습니다.

그는 "어렸을 때 시애틀 홈구장을 찾아 이치로의 경기를 보고, 그곳에서 뛰는 꿈도 꾸었다"며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해 보였다"고 떠올렸습니다.

2017년 탬파베이 레이스에 8라운드 전체 229번에 지명된 오브라이언은 2020년 8월 신시내티로 트레이드됐고 2021년 9월 29일에 빅리그 데뷔전을 치렀습니다.

2022년에는 4월에는 시애틀로 이적해 그해 5월 8일 탬파베이와 홈경기에서 등판했습니다.

시애틀 유니폼을 입고 치른 마지막 빅리그 경기였습니다.

오브라이언은 2024년 세인트루이스에 새 둥지를 틀었고, 8경기에 등판했습니다.

올해에는 8일 현재 33경기에 등판해 3승 3세이브, 6홀드, 평균자책점 1.60으로 활약 중입니다.

어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경기에서는 4-3으로 앞선 9회에 등판해 1이닝을 1피 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세이브를 챙겼습니다.

올리버 마몰 세인트루이스 감독은 "오브라이언이 마무리 자리에 잘 적응했다"며 "공격적인 투구를 하고, 변수가 발생해도 흔들리지 않는다"라고 칭찬했습니다.

오브라이언은 "지금 내가 맡은 마무리 보직은 내 경쟁심을 더욱 자극한다"며 "9회 1점 차 경기에서는 오직 타자를 잡는 것만 신경 쓴다. 타자와 치열한 싸움을 펼치는 게 즐겁다"고 말했습니다.

프로 9년 차에 풀타임 빅리거로 올라선 오브라이언은 "빅리그 생활은 정말 즐겁다"며 "일상에 갇혀 올 시즌을 아직 돌아볼 기회가 없었지만, 비시즌에 올해를 돌아보면 자부심을 느낄 것"이라고 기쁨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오브라이언은 최고 시속 163㎞, 평균 158㎞의 싱커와 슬라이더, 커브를 던집니다.

오브라이언의 도약은 한국 야구대표팀에도 호재입니다.

'준영'이라는 한국 이름을 가지고 있는 오브라이언은 자신이 원하면 내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 한국 대표로 출전할 수 있습니다.

KBO는 2022년부터 오브라이언을 지켜보며 대표팀 합류 가능성을 살폈습니다.

류지현 대표팀 감독은 이달 말 미국으로 출국해 오브라이언을 포함한 한국계 빅리거를 만날 계획입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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