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이민당국이 공개한 현대차-LG엔솔 이민단속 현장
로버트 랩슨 전 주한미국대사 대리는 8일(현지시간) 미 이민당국이 조지아주에서 한국인 300여 명이 불법체류 관련 혐의로 체포·구금된 것과 관련, 한국 기업들이 앞으로 핵심 기술인력을 미국에 합법적으로 파견할 수 있도록 한미 양국이 경로를 찾을 것을 제안했습니다.
랩슨 전 대사 대리는 이번 사태와 관련, 언론에 보내온 이메일 의견에서 "앞으로 (한미) 양측은 한국 기업들이 대규모 투자 프로젝트의 건설 및 운영을 가속화하고 원활하게 하기 위한 핵심 기술 인력을 미국에 파견할 수 있도록 더욱 긴밀히 협력하고 합법적 경로를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이어 "이는 궁극적으로 미국인 수천 명의 고용으로 이어질 것이다. 이는 양측에 이익이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랩슨 전 대사 대리는 이번 사태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한 미국의 현실을 여실히 보여주는 또 다른 사례"라며 트럼프 행정부의 조처에 비판적 시선을 드러냈습니다.
그는 "한 손으로는 한국과 다른 파트너 및 동맹국으로부터 무조건적인 대미투자로 수십억 달러를 갈취하면서, 다른 손으로는 조지아에서 대규모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을 주도하는 한국인 수백 명을 수갑과 족쇄로 묶는 광경을 통해 트럼프의 외국 투자 비전을 실현하려는 한국 노력의 첨병들을 벌주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랩슨 전 대사 대리는 "한국 대중의 충격과 분노는 당연하며, 한국 정부가 받는 압박도 상당하다"고 덧붙였습니다.
또한 "이번 사건은 한국과 전 세계에서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이자 동맹으로서 미국의 전반적 신뢰도에 가해진 또 한 번의 직격타"라고 평가했습니다.
랩슨 전 대사 대리는 아울러 현대차와 LG엔솔에도 "현지 기술 인력 및 계열사 직원들이 미국 비자 자격을 완전히 준수하도록 더 강력한 노력을 해야 했다"며 "이에 대한 변명은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사진=ICE 영상 캡처,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