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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 가뭄' 강릉 재난 선포 8일째…생수 배부 이어져

박재연 기자

입력 : 2025.09.06 10:59|수정 : 2025.09.06 11:04


최악의 가뭄으로 인한 강릉 재난 사태 선포 8일째인 오늘(6일) 군 헬기와 해경 함정까지 투입해 군사작전을 방불케 하는 급수 지원이 연일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상황은 크게 호전되지 않고 있습니다.

강원특별자치도와 강릉시에 따르면 이날 급수 관로와 운반 차량, 헬기, 해경 함정 등을 총동원해 2만 9천603t의 물을 오봉저수지와 홍제정수장 등에 공급합니다.

강릉시민 18만 명이 사용하는 생활용수의 87%를 공급하는 오봉저수지의 저수율 하락을 막기 위한 운반 급수에는 군부대 차량 400여 대를 비롯해 소방차 81대, 임차 살수차 27대, 헬기 4대가 투입됩니다.

강원도와 강릉시는 지난 5일에는 총 3만 707t의 물을 이 같은 방식으로 쏟아부었습니다.

하지만 이날 오전 9시 기준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은 전날 13.2%보다 0.3% 포인트 하락한 12.9%를 기록했습니다.

수단과 방법을 총동원한 비상 급수에도 저수율 하락을 막아내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물 사용 감소를 위한 제한 급수가 이날부터 본격 시행됐습니다.

이번 조치는 저수조 100t 이상을 보유한 공동주택 113곳(4만 5천여 세대)과 대형 숙박시설 10곳, 공공기관 1곳 등 124곳이 대상입니다.

시는 밸브를 잠가 수도 공급을 차단하고 저수조 내 물이 2∼3일 후 고갈되면 급수차를 동원해 운반 급수하기 때문에 당장 단수가 발생하는 것은 아닙니다.

재난 사태 선포에 따른 경각심과 함께 물 사용 절감을 유도하는 차원입니다.

하지만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이 10% 미만으로 떨어지면 홍제정수장 급수 전 지역(계량기 5만 3천485개)을 대상으로 제한 급수를 합니다.

1단계는 오후 10시부터 오전 5시부터 물 사용을 제한하는 시간제, 2단계는 격일제입니다.

시는 저수율 추이에 따라 단계별로 제한 급수 방식을 적용합니다.

가뭄 재난 극복을 위해 전국 각지에서 강릉시에 보낸 생수 배부도 이어집니다.

시는 전날부터 주문진읍과 왕산면, 연곡면을 제외한 모든 강릉 시민에 1인당 생수 12리터(L)를 지급합니다.

일부 장소에서는 차량에서 내리지 않고 물을 받는 '드라이브 스루'(Drive Through) 방식으로 배부가 이뤄집니다.

총 441만 1천개가 입고된 생수는 118만 2천개를 나눠주고 322만 9천개가 남아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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