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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해도 말없이 '빤히'…이게 바로 Z세대?

입력 : 2025.09.06 07:43|수정 : 2025.09.06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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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말없이 상대를 뚫어지게 쳐다보거나 멍한 시선으로 보는 태도를 뜻하는 '젠지스테어'라는 단어 들어보셨나요? Z세대 특유의 무표정한 소통 방식을 설명할 때 자주 언급되고는 하는데요 SNS에서 화제가 된 영상부터 함께보시죠.

<기자>

일명 젠지스테어라 불리는 이 영상은 말없이 상대를 빤히 쳐다보거나 멍한 시선으로 보는 태도를 의미하는데요.

최근 Z세대 1997년부터 2012년 사이에 태어난 세대의 특유의 무표정한 소통방식을 설명할 때 자주 언급되고는 하죠.

그런데, '나 이거 경험해봤어' '이거 왜이렇게 정확하죠.' 이 영상을 본 한국인들도 비슷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카페사장님/30대 : 근데 그런 것 같아요 아예 대답을 안해요. 예를 들어서 제가 여기서 "안녕하세요" "필요하신 거 있으세요?" 그러면은 아예 말을 안 해요. 대꾸로라도 "메뉴판 보고 말씀드릴게요" 아니면은 "잠시만요" 아니면 뭔가 있어야 되는데, 상호 간에 대화가 있어야 되는데 그런 대화 없이 그냥 내가 얘기한 걸 무시하나 이런 느낌?"

[촬영감독/30대 초반 : 20대 초반 친구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하면 (질문을 했을 때) 한 15명 중의 2명은 빤-히 쳐다봐요.]

모든 z세대가 이런 것은 아니지만 다른 세대와 소통 방식이 조금은 다른 모습도 있는 듯한데요.

[이기현/만 16세 : 제가 무의식적으로 되게 많이 했을 수 있겠다. 모든 가게에서 "영수증 드릴까요?" 이런 말씀을 하시는데, 제가 항상 그거를 … 한 3초 뒤에 "네?" 다시 물어보고"

[조연출/20대 초반 : 카페에서 주문을 하고 "필요한 게 있으세요?"라고 물어보시면 살짝 말을 걸 거라 생각 못 해가지고 저는 커피를 주문을 하러 왔는데 갑자기 말을 거니까… 살짝 당황해서 그랬던 것 같아요.]

왜 이런 세대 차이가 발생하는 걸까요?

[권일남/명지대학교 청소년지도학과 교수 : 넓게 보면 이들이 살아온 과정이나 이 학습이 이루어지는 과정이 Z세대가 굉장히 다르다는 거죠. 디지털 환경에 매우 익숙해져 있기 때문에 (직접적인) 사회적 관계나 소통의 방법을 통해서 사람과 사람의 관계를 이해하기보다는 화면이나 영상을 보면서 소통이 이루어지는 부분에 매우 익숙해져 있기 때문에 한 발짝 뒤로 물러서서 상대방의 어떤 반응을 기다리는 이런 식으로서의 소통을 하는 양상을 보여주는 게 아닌가 싶어요.]

[전상진/서강대학교 사회학과 교수 : 키오스크를 하면 처음에는 굉장히 어색하고 그렇지만 사람들과 대면했을 때와는 다른 어떤 편안함이 있어요. (기대를 안 하고) 신경 쓰지 않아도 되고 주문을 했다가 취소를 해서 다시 할 수도 있다라고 하는 식의 것들. 키오스크 대신에 사람이 있었던 시기를 경험해 보지 못했던 사람들 같은 경우에는 (이런 맥락에서) 젠지스테어가 조건반사 형식으로 나타날 수 있는 측면도 있겠죠.]

외신에서는 이와 같은 맥락으로 젠지스테어를 Z세대의 '자기 검열 경향'으로 분석하기도 했습니다.

SNS가 일상인 환경에 자라면서 자신이 하는 말이나 행동이 온라인에서 조롱 받을 수 있다는 일종의 두려움이 오프라인에서도 나타난 결과일 수도 있다는 거죠.

[권일남/명지대학교 청소년지도학과 교수 : 이렇게 세대 간의 차이를 만들어서 그 차이가 있다라고 규정을 하는 것은 사실은 언론, 마케팅의 어떤 과정 속에서 나타나는 형식이라고 보여지기도 해요. 우리가 다 "Z세대는 그래"라고 하는 그 순간, 세대의 범주 속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게 (사회가) 만들어버린다는 거죠. 이것을 "Z세대의 하나의 유행이나 흐름이다"라고 규정짓기보다는 이들의 어떤 사회적 관계 또는 소통의 방법을 좀 더 확장해주고 좀 더 적극적으로 소통을 하게 만들어주는 방법이 필요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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