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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 한 번에 '1500만 원' 결제…홀린 듯 눌렀다간

엄민재 기자

입력 : 2025.09.05 21:07|수정 : 2025.09.05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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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SNS에서 80% 할인과 같은 파격적인 할인율을 내세우는 광고 보신다면, 일단 의심하셔야 합니다. 이런 광고로 유인한 뒤, 유명 브랜드의 로고와 디자인을 그대로 베껴 만든 가짜 온라인 사이트로 소비자들을 속이고 있습니다.

엄민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30대 이 모 씨는 지난 3월 SNS에 뜬 광고를 보고, 유명 의류 브랜드 알로의 페이지에 들어갔습니다.

판매 물품들을 80% 넘게 할인하고 있어서, 홀린 듯 구매 버튼을 눌렀다고 합니다.

[이 모 씨/사칭 사이트 피해자 : 후드티 하나에 한 30만 원 정도, 근데 이제 거기서(사칭 사이트) 사면 한 4만 원. 거기에 '할인이 1시간 뒤면 끝납니다' 이런 문구가 뜨니까, 사람 마음이 조급해지면서….]

하지만 며칠 뒤 배송이 제대로 되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고객센터에 문의했다가, 예상치 못한 답을 들었습니다.

[이 모 씨/사칭 사이트 피해자 : (고객센터에서) '너의 주문 번호를 찾을 수 없다. 다시 확인해서 보내줘' 이렇게만….]

로고 모양부터 홈페이지 화면 구성, 판매 물품까지 똑같았지만, 공식 홈페이지를 그대로 베껴 만든 가짜 사이트였던 겁니다.

알로와 스투시, 우영미 등을 사칭한 사이트에서 발생한 피해 건수는 올해 들어서만 137건으로, 대부분 인스타그램 등 SNS 할인 광고를 통해 접속한 경우였습니다.

가짜 사이트는 짧게 문을 열었다가 폐쇄하는 방식으로 운영됐고, 주소도 공식 홈페이지와 유사하게 만들어졌습니다.

15만 원만 결제했다고 생각했는데, 실제로는 1천500만 원이 빠져나가거나, 물품을 배송하지 않고 거짓 배송 안내를 보내는 등 피해 유형도 다양했습니다.

[이도경/한국소비자원 전자상거래팀장 : 예전에는 어색한 한국어나 이미지를 사용해서 구분하기가 비교적 쉬웠습니다. 최근에는 정품 이미지와 상표를 도용하고 비슷하게 만들어….]

소비자원은 큰 폭으로 할인하는 사이트는 사기 사이트일 가능성이 높다면서, 공식 홈페이지와 주소가 맞는지 꼼꼼히 확인하고 피해가 발생한 뒤에는 주문내역 등 증빙자료를 준비해 카드사에 거래 취소를 요청하라고 당부했습니다.

(영상편집 : 정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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