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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 국민 수백 명이 미국에서 체포되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불법 체류자 단속을 강화하고 있는 미국 당국이 조지아주에 있는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 합작 공장을 급습해 직원들을 체포한 겁니다. 모두 450명 정도가 강제 구금된 것으로 전해졌는데, 이 가운데 300여 명이 한국인으로 파악됐습니다.
먼저 남승모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현지시간 4일, 미국 조지아 주 서배나에 위치한 현대차-LG엔솔 합작회사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 대규모 단속반이 들이닥쳤습니다.
[미 국토안보부 단속반원 : 국토안보부에서 나왔습니다. 현장 전체에 대한 수색영장을 발부받았습니다. 즉시 모든 공사를 중단하시오. 지금 이 순간부터 현장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작업은 중단해야 합니다.]
국토안보부와 이민세관단속국 등으로 구성된 단속반 측은 SNS를 통해 불법체류 혐의로 현장에서 약 450명을 체포했다고 밝혔습니다.
[현장 직원 : 그냥 차례를 기다려야 했습니다. 신분증을 제출한 뒤 신원 조사가 진행됐고 단속반이 가도 좋다고 하면 자리를 뜰 수 있었습니다.]
이 가운데 300여 명은 LG에너지솔루션과 시공사인 현대엔지니어링, 관련 협력업체 직원 등 한국인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들은 취업이나 주재원 비자를 제때 받지 못해 출장용 B1 비자나 관광용 전자여행허가, ESTA로 입국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체포된 사람들 중 상당수는 추가 조사를 위해 조지아 주 폭스턴에 있는 구금 시설로 연행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대차-LG엔솔 합작법인은 공식 성명을 통해 건설 현장 활동과 관련해 관계 당국과 전적으로 협력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지난 2020년 SK온 조지아 공장 건설 당시에도 ESTA 비자로 입국한 한국인 노동자 13명이 불법 취업 혐의로 체포됐고, 공항에서는 33명이 입국 거부돼 강제 송환된 바 있습니다.
미국 내 우리 반도체·배터리 공장 등에 대한 추가 단속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정부 차원의 비자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조무환, 화면출처 : 페이스북 Alex Morales Borrall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