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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상병 특검, '임성근 기도비 의혹' 김장환 목사 8일 참고인 소환

원종진 기자

입력 : 2025.09.05 17:56|수정 : 2025.09.05 17:56


▲ 임성근 전 사단장, 김장환 목사

이른바 '임성근 구명 로비' 의혹을 수사하는 채상병 특검팀이 기독계 원로 김장환 목사를 상대로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과의 '기도비 의혹'에 대해 집중 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채상병 특검팀은 김 목사 측에 오는 8일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 통보한 뒤 출석 여부를 협의 중입니다.

소환 조사가 이뤄진다면 김 목사와 임 전 사단장의 친분이 형성되는 과정에서 헌금 명목의 금전이 오갔는지와 관련한 의혹에 대해서 수사가 이뤄질 전망입니다.

김 목사는 임 전 사단장 구명로비 의혹을 전면 부인하면서 "기도해 준 죄밖에 없다"는 입장을 내놓은 바 있는데, 이에 대해 헌금 명목의 '기도비'가 오간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돼 왔습니다.

앞서 특검팀은 지난 7월, 김 목사와 극동방송 등을 압수수색하면서, 김장환 목사와 김 목사가 이사장인 극동방송 측을 임 전 사단장의 구명 로비 창구로 특정했습니다.

특검팀은 수사 과정에서 임 전 사단장과 김 목사가 채 상병 순직 전부터 가깝게 교류했고, 채 상병 순직 이후 김 목사가 윤석열 전 대통령과 연락을 주고받은 사실도 파악했습니다.

특검팀은 이를 토대로 임 전 사단장의 구명 청탁 창구로 극동방송 이사장이자 보수 기독계 원로인 김 목사를 지목하고 집중 수사해 왔습니다.

한편 특검팀은, 최근 압수수색 증거물 포렌식 과정에서 김 목사의 최측근 인사인 극동방송 고위 관계자 A 씨의 증거 인멸 정황을 포착했습니다.

지난 2023년 7월, 채 상병 사건 직후 7개월 정도의 A 씨 휴대전화 통화 기록과 SNS 내역 등이 고의로 삭제된 흔적이 나온 겁니다.

또, A 씨가 극동방송 사무실 컴퓨터 등 자료를 삭제하라는 지시를 내린 정황도 파악했습니다.

특검팀은 A 씨의 통화 기록 등이 채 상병 사건 직후부터 일정 기간 삭제된 게 석연치 않다고 보고 관련 증거를 없애기 위한 과정이었는지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제기된 의혹들과 관련해 김장환 목사 최측근인 A 씨는 평소 신앙심이 깊은 임 전 사단장 측 요청으로 채 상병 사고 전 김 목사가 해병대 1사단에 종교활동 목적으로 방문한 적이 있었고, 사고 이후 위로 차원에서 연락을 주고받은 적은 있지만 구명 로비나 부적절한 금전 기부 등은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또, 고령인 김 목사나 본인이 휴대전화 내역 등을 고의로 삭제했다는 건 터무니없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특검팀은 국방부의 사건 기록 회수와 채 상병 수사 외압 의혹 등 직권남용 혐의 동기에는 '구명 로비'가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임 전 사단장과 김 목사 측의 교류 과정에 문제가 있었는지 여부를 집중 수사할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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