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사회

특검, 비서실장 임명 관련 한덕수 소환…김건희 선상파티 수사

김지욱 기자

입력 : 2025.09.05 17:52|수정 : 2025.09.05 17:52


▲ 한덕수 전 국무총리

김건희 여사의 의혹들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국무총리 비서실장 자리를 둘러싼 '매관매직 의혹'과 관련해 한덕수 전 국무총리에게 소환을 통보했습니다.

특검팀 관계자는 오늘(5일) 한 전 총리에게 오는 9일 오전 10시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할 것을 요구하는 우편을 보냈다고 밝혔습니다.

특검팀은 한 전 총리를 상대로 서희건설 이봉관 회장의 맏사위인 박성근 변호사가 2022년 6월 국무총리 비서실장으로 임명된 경위를 파악할 계획입니다.

이 회장은 2022년 3월 김 여사에게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 등 귀금속을 선물하며 맏사위가 공직에서 일할 기회를 달라는 취지로 청탁했다고 최근 특검팀에 자수했습니다.

이 회장은 피의자 신분으로, 박 전 실장은 참고인 신분으로 각각 특검팀에 소환돼 조사받은 바 있습니다.

특검팀은 이른바 '해군 선상파티 의혹'과 관련해 김 여사와 김성훈 전 대통령실 경호처 차장을 대통령경호법 위반(직권남용 금지) 혐의로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관련 수사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이날 오전 대통령실 경호처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의원이 처음 제기한 이 의혹은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 여사가 2023년 8월 해군 지휘정인 귀빈정에서 파티를 즐겨 군용 자산을 사적으로 이용했다는 게 뼈대입니다.

대통령경호법 제18조에는 경호처 소속공무원이 직권(직무권한)을 남용해선 안 된다고 규정돼 있습니다.

특검팀은 이날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자료를 분석한 후 김 여사와 김 전 차장을 소환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한편 특검팀은 민중기 특별검사가 수사 대상인 한학자 통일교 총재의 변호인을 따로 만났다는 논란과 관련해 "우려와 지적을 잘 새기겠다"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특검팀 관계자는 "완벽하지 못하고 부족한 점이 많다"며 "며칠간의 언론 보도 내용을 잘 살피고 있다. 각별히 유념하고 성찰의 계기로 삼아 모든 면에서 더욱 완벽한 수사가 될 수 있도록 진력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관계자는 "특검의 모든 구성원은 특검에 부여된 본질적 의혹의 실체를 밝히기 위해 각자의 영역에서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부족한 점이 많겠지만 저희의 의지와 선의와 현실적 여러 고충을 넓게 이해해 달라"고 말했습니다.

지난주 한 총재 변호인인 법무법인 태평양 소속 이모 변호사가 특검팀 사무실에 변론하러 왔다가 민 특검과 차담을 나눈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일었습니다.

이 변호사는 과거 민 특검이 부장판사였을 때 배석판사였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특검팀은 이 변호사가 통일교 사건 변호인이라는 사실을 알리지 않은 상황에서 일상적 인사만 나눠 문제 될 게 없다는 취지로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민 특검이 이 변호사가 한 총재 변호인임을 몰랐다고 해도 수사 대상 사건을 수임했다는 사실은 인지했을 수밖에 없었던 만큼 부적절했다는 비판이 제기됐습니다.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