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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이종섭 도피출국 의혹' 대통령실 전 인사비서관 조사

한성희 기자

입력 : 2025.09.05 14:43|수정 : 2025.09.05 14:43


▲ 최지현 전 대통령실 인사비서관이 5일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이명현 순직해병 특별검사팀에 출석하고 있다.

채상병 사건 관련 수사 외압·은폐 의혹을 수사하는 특검팀이 오늘(5일)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도피 출국 의혹과 관련해 최지현 전 대통령실 인사비서관을 불러 조사하고 있습니다.

이명현 특검팀은 오늘 오후 1시부터 최 전 인사비서관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습니다.

최 전 비서관은 출석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대사 임명 배경에 윤석열 전 대통령 지시가 있었는지', '출국금지 해제 관련해 외교부·법무부에 연락을 취했는지' 등 질문에 "성실히 조사받겠다"고만 답했습니다.

특검팀은 지난달 초 외교부, 법무부, 대통령기록관 등을 압수수색해 확보한 자료를 토대로 이 전 장관이 호주 대사로 선정된 과정에 대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이 전 장관은 공수처가 수사하던 채상병 사건 수사 외압 의혹의 핵심 피의자로 출국금지 상태였으나, 지난해 3월 4일 윤 전 대통령에 의해 전격 호주대사로 임명됐습니다.

이 전 장관은 대사 임명 사흘 뒤 법무부로부터 출국금지 해제 조치를 받아 출국했고, 이후 여론이 악화하자 지난해 3월 28일 열린 방산협력 공관장회의에 참석해야 한다는 명분으로 귀국했습니다.

특검팀은 대사 임명 배경뿐 아니라 이 회의가 이 전 장관의 귀국을 위해 급조된 것으로 보고, 관련 인물들을 소환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지난 3일부터 이틀간 해당 회의에 참석한 주요국 대사를 불러 조사했으며, 지난달 이 전 장관의 출국을 허가한 심의위원회 관계자들을 조사했습니다.

또 특검팀은 오늘 오후 1시 30분부터 유재은 전 국방부 법무관리관을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 등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 중입니다.

유 전 관리관이 조사를 받은 것은 이번이 다섯 번째입니다.

유 전 관리관은 '혐의자 축소를 지시한 바 있는지', '대통령실의 수사 외압 지시가 있었는지' 등 질문에 답하지 않은 채 조사실로 향했습니다.

유 전 관리관은 2023년 7∼8월 채상병 순직 사건을 초동 수사한 박정훈 해병대 수사단장에게 여러 차례 전화해 혐의자를 줄이라는 압력을 넣고, 해병대 수사단이 경찰에 이첩한 사건을 국방부가 위법하게 회수하는 데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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