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
- 북중러 정상 한자리…미중경쟁 심화에 따른 편짜기
- 2023년 캠프 데이비드 한미일 정상회의와 대비
- 신냉전 시작? 부적절한 해석…北이 원하는 그림
- 中, 아직 한미일과 협력 기대하며 공간 남겨둬
- 북중러의 '동상삼몽'…관점마다 최대 수혜자 달라
- 中, 한미일 안보협력 견제 위해 김정은 지위 격상
- 북핵 때문에 밀착? 핵보유 인정하는 위험한 해석
- 北 '안러경중'? 中, UN제제 넘는 과감한 지원 없어
- 김정은, 열병식 참석 통해 세계지도자 반열 등장
- 中, 열병식으로 첨단무기 선보이고 자신감 보여줘
- 김정은·푸틴에 공들였던 트럼프, 서운함 표해
- APEC, 상징적 회담 될 것…김정은 참석 가능성 無
■ 방송 : SBS 김태현의 정치쇼 (FM 103.5 MHz 7:00 ~ 9:00)
■ 일자 : 2025년 9월 4일 (목)
■ 진행 : 김태현 변호사
■ 출연 : 조성렬 경남대학교 군사학과 초빙교수
▷김태현 : 시진핑, 푸틴, 김정은까지 북중러 정상들이 천안문 망루에 나란히 섰습니다. 무려 66년 만에 일어난 이 사건이 앞으로 우리에게 미칠 영향을 뭔지 이분과 진단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주오사카 총영사와 외교부 본부대사를 지내신 조성렬 경남대 군사학과 초빙교수입니다. 교수님, 안녕하세요.
▶조성렬 : 안녕하세요.
▷김태현 : 교수님, 어제 행사가 처음부터 끝까지 쭉 생중계가 됐는데요. 어떤 장면이 가장 인상 깊으셨어요?
▶조성렬 : 아무래도 시진핑 주석을 중심으로 해서 푸틴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 세 명의 지도자가 나란히 선 것이 가장 인상적이었고요. 이건 10년 전에 바로 김정은 위원장 자리에 박근혜 전 대통령이 섰었기 때문에 특히 인상이 깊었던 것 같습니다.
▷김태현 : 그러면 당시 10년 전에 박근혜 전 대통령이 섰었고, 지금 거의 한 10년 만에 자리가 김정은 위원장으로 바뀐 거거든요. 이게 우리에게 의미하는 바는 뭡니까?
▶조성렬 : 지금 국제질서가 미국과 중국 간에 이른바 전략경쟁이 심해지면서 편짜기에 들어갔다라고 볼 수 있고요. 이 부분은 바로 2023년 8월 미국 캠프데이비드에서 했었던 한미일정상회담의 모습과 좀 대비되는 것이다 이렇게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김태현 : 2023년에 캠프데이비드에서 바이든 대통령이랑 기시다 총리랑 윤석열 대통령이 했었던 한미일 정상.
▶조성렬 :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한미일 간을 대비해서 이번에 북중러 3자 정상들이 같은 모습을 보여준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김태현 : 오늘 아침 조간신문들 보니까 ‘신냉전이 시작됐다’ 이렇게 헤드라인을 뽑은 신문도 있던데 지금 상황으로 봤을 때 맞는 표현이에요?
▶조성렬 : 그건 적절하지 않습니다.
▷김태현 : 그래요?
▶조성렬 : 지금 그것은 현재 국제정세를 바라보는 시각이 신냉전 여부와 다극화 여부입니다. 그런데 지금 중국은 신냉전은 원치 않고 있고, 다극화는 중국이 지향하는 바입니다.
▷김태현 : 네.
▶조성렬 : 반면에 북한의 경우는 신냉전과 다극화라고 하는 두 개의 축으로 국제정세를 보고 또 관리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현 북중러 삼각협력, 정상들의 만남을 신냉전으로 표현하는 것은 북한이 원하는 그런 그림이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김태현 : 북한이 원하는 그림인데 중국은 원하지 않는다는 건가요? 그건 왜 그런 거예요?
▶조성렬 : 네. 중국은 아직까지는 미국과의 협력 필요성을 기대하고 있고요. 특히 무엇보다도 한국이나 일본과의 협력에 계속 공간을 남겨놓고 있습니다. 만약에 북중러 3자로 묶일 경우 완전히 한국과 일본, 그리고 미국과의 협력 가능성이 없어지기 때문에 중국으로서는 2045년까지 세계 제1의 강국이 되는 이런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아직 20년이 남았기 때문에 아직은 좀 힘을 길러야 된다는 게 중국 내부 전략가들의 생각인 것 같습니다.
▷김태현 : 그래요? 그러면 지금 미국과 전면적인 충돌을 하는 것은 좀 부담스럽다 이런 입장인 거잖아요.
▶조성렬 : 그렇습니다. 지금 하면 어차피 미국을 이길 수 없고, 그런 상태에서 많은 상처를 받을 수밖에 없고요. 또 지금 러시아나 북한으로부터는 사실 크게 얻을 수 있는 게 없거든요. 물론 러시아로부터는 에너지나 첨단무기 기술이라는 게 있기는 하지만 북한은 사실 상당히 부담스러운 부분이 있거든요.
▷김태현 : 알겠습니다. 그러면 북중러 3국 정상이 천안문 망루에 같이 섰지만 그 속내는 거의 동상삼몽 수준이 될 수도 있는 거잖아요.
▶조성렬 : 그렇습니다. 서로가 다 똑같은 생각이 아닙니다.
▷김태현 : 다 생각이 다른 건데요. 하나씩 보겠습니다. 이번 회담의 최대 수혜자는 그러면 김정은이라고 봐도 되는 거예요?
▶조성렬 : 누구의 관점이냐가 중요한데요. 중국의 관점에서는 자기네들이 그렇겠지만요.
▷김태현 : 그렇겠지요. 김정은 입장에서는요.
▶조성렬 : 우리 입장에는 본다면 김정은 위원장이 최대 수혜자다 이렇게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김태현 : 교수님, 예전에 할아버지 김일성 주석 때 천안문 망루 사진하고 지금 어제 사진하고 비교를 해서 조간신문에서 많이 실었더라고요. 제가 이렇게 사진 보니까 1959년이었나요?
▶조성렬 : 네, 1959년입니다.
▷김태현 : 그때 할아버지인 김일성 주석은 마오쩌둥 중심으로 저 밖에 있어요. 베트남의 호치민 주석도 다음이고, 중국의 당시 저우언라이(주은래, 전 중국 공산당 총리) 총리보다도 밖에 있거든요.
▶조성렬 : 배치구조가 다른데요. 2025년 전승절 10주년 때는 중국의 원로들이 왼편에 섰고, 오른쪽에 푸틴 대통령하고 박근혜 전 대통령이 섰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시진핑 주석이 원로에 대한 예우를 배제했기 때문에 실제로 좌우로 설 수 있었고요. 바로 1959년도 중국 건국 10주년 때는 사이사이에 꼈습니다. 모택동, 주은래(저우언라이, 전 중국 공산당 총리), 유소기(류사오치, 전 중국 국가주석), 임표(린위룽, 전 중국 국방부장) 이런 사람들이 섰기 때문에 그 사이사이에 꼈는데요. 굳이 얘기한다면 그 당시는 외빈 중에서는 셋째라고 볼 수 있었습니다. 흐루쇼프(소련 전 최고지도자), 호지명(베트남 전 주석), 그다음에 김일성이라고 본다면 이번에는 푸틴 다음에 김정은이기 때문에 약간 자리가 조금 더 상석에 앉았다라고 볼 수 있겠지요.
▷김태현 : 어쨌든 할아버지 때는 밖에 있었는데 나 때는 옆으로 온 거잖아요. 나름대로 상석으로요.
▶조성렬 : 그렇습니다.
▷김태현 : 이 자리배치가 의미하는 거는 뭐예요?
▶조성렬 : 중국으로서는 아까 말씀드렸던 2023년도 8월에 있었던 한미일 안보협력, 이른바 캠프데이비드 정상회담에 대한 견제구를 날리는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그렇기 때문에 국가 비중으로 본다면 사실은 러시아 다음에 북한은 아니거든요. 그런데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정말로 첫 다자외교무대이기도 하고, 그러고 현재 국제정세로 봤을 때 한미일 안보협력을 견제하는 의미에서 일종의 견제구를 날린 것이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그런 부분들이 김정은 위원장의 지위를 조금 더 격상시켜준 것이 아닌가 생각을 합니다.
▷김태현 : 조간신문들 분석해놓은 거 보니까 그 세 나라의 공통점은 독재자라는 건 당연한 거고요. 핵을 가지고 있다 이렇게 표현했더라고요. 김정은이 핵을 가지고 있는 이것도 시진핑 옆자리로 오게 된 이유 중에 하나가 되는 겁니까?
▶조성렬 : 그렇게 해석할 수 있는 여지는 충분히 있습니다마는 사실 그런 해석을 받아들이게 되면 우리로서는 굉장히 위험한 겁니다. 왜냐하면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목표가 사라지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요. 오히려 우리는 의식적으로 그런 부분을 받아들이지는 않고 있고요.
▷김태현 : 네.
▶조성렬 : 굳이 핵을 보유한 걸로 친다면 벨라루스의 대통령도 왔는데 거기에도 러시아 것이기는 하지만 핵무기가 배치돼 있습니다.
▷김태현 : 배치는 돼 있다.
▶조성렬 : 네. 그렇기 때문에 핵문제를 너무 강조하다 보면 사실은 그걸 기정사실화시켜버리고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는 이런 논리적인 귀결이 오기 때문에 우리가 좀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될 것 같습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의 새 노선을 안러경중 이렇게 표현하는 시각들이 있더라고요. 안보는 러시아에, 경제는 중국에. 이거 맞습니까?
▶조성렬 : 그렇습니다. 그건 굉장히 우리가 이른바 안미경중에 대비시켜서 하는 표현인데요. 실제로 그동안의 안보문제에 있어서는 자주국방을 얘기를 해왔지만 상당히 취약하지 않았습니까. 이런 부분들을 북한과 러시아 간에 준동맹조약을 맺음으로써 어느 정도 안보문제를 러시아로부터 보장받았다고 볼 수 있고요.
▷김태현 : 네.
▶조성렬 : 경제문제는 사실은 이미 2023년도 말 현재 북한의 무역의존도가 98.3%입니다. 그래서 순수한 단순한 경제의존관으로 본다면 이미 경중은 돼 있는데요. 다만 차이가 있다면 지금 러시아는 노골적으로 안전보장 첨단무기라든지 이런 거 제공을 약속하고 있고, 실제 제공을 한 반면에 중국은 책임대국을 내세워서 유엔안보리 결의에 위반이 되는 사항에 대해서는 굉장히 조심스럽습니다. 아까도 말씀드렸듯이 2045년까지 넘버원이 되기 전에는 함부로 행동하지 않겠다는 것이고, 미국한테 빌미를 주지 않겠다는 겁니다. 그래서 실제로 중국은 하위 단위에서는 안보리 위반하는 사례가 상당히 많이 있지만, 적어도 중앙정부 차원에서는 유엔안보리 결의를 지키는 이런 공식입장을 취하고 있거든요.
▷김태현 : 네.
▶조성렬 : 이런 부분들이 결국은 경중이라고 한다면 러시아가 유엔안보리 결의를 무시하고 북한에 군사지원을 하는 것처럼 그런 과감한 경제지원이 있을 때는 완전한 경중이라고 볼 수 있고요. 아직은 북한이 볼 때는 유엔안보리 결의라는 틀 속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불만이 많은 상태입니다. 그래서 이번에 시진핑한테 점수를 따서 결국에 이런 유엔안보리 제재와 무관하게 경제원조를 받고 싶어하는 게 북한의 속내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김태현 : 그러면 이번에 김정은 위원장의 천안문 열병식, 천안문 망루에 올라감으로써 얻은 것은 한마디로 딱 정리하면 뭐예요?
▶조성렬 : 일단은 북한이 그동안에 내세웠던 것은 전략국가라는 말을 썼다가 2023년도 전원회의에서는 강국이라는 말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그러고 북한이 이제 본격적으로 핵무기 보유를 근거로 해서 강국외교를 해야 된다는 얘기를 했거든요. 그래서 북한식으로 본다면 외교의 정상화라고 볼 수 있습니다.
▷김태현 : 네.
▶조성렬 : 과거에 김정은 국방위원장 같은 경우에는 과거에 노무현 전 대통령 만났을 때도 세상 사람들이 나를 은둔의 지도자라고 하는데 내가 은둔하고 있는 게 아니다 이렇게 비유를 했지만 사실은 국제무대에 한번도 나온 적이 없거든요.
▷김태현 : 네.
▶조성렬 : 반면에 할아버지 김일성처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국제무대에 공식데뷔한 것이고, 그런 의미에서 세계지도자 반열에 나름대로 강대국 외교의 한 차원에서 모습을 드러냈다라고 평가할 것 같습니다.
▷김태현 : 교수님, 이거 사실은 가정적 상황인데요. 만약에 우리 이재명 대통령이 여기에 갔다면 그러면 어떤 장면이 연출됐을 거라고 보세요?
▶조성렬 : 아마 이재명 대통령이 가셨다면 김정은 위원장이 안 왔을 가능성이 많고요.
▷김태현 : 그래요? 마주치기 싫다 이건가요?
▶조성렬 : 그렇지요. 왜냐하면 지금 적대적 두 국가관계라고 얘기를 하고 있고요. 남조선하고는, 이제는 대한민국이라고 부르겠지요. 상면도 하기 싫다, 상종도 하기 싫다는 게 북한의 현재 입장입니다. 그러고 중국에 나와 있는 북한의 여러 공작원들이 그동안에는 남쪽 인사들 많이 만났는데 지금은 일체 안 만난다고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안 왔을 가능성이 높고요.
▷김태현 : 네.
▶조성렬 : 지금 가정을 하셨지만 만약에 왔다고 한다면 중국이 좀 난감하기는 하겠지만 서열상으로 보면, 북한하고 중국은 껍데기만 남았다 하지만 사실 동맹입니다. 실제로 동맹조약도 유효하고요. 반면에 한중관계는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이기 때문에 하나 격이 낮다고 볼 수 있습니다.
▷김태현 : 중국 입장에서 보면요.
▶조성렬 : 네, 중국 입장에서 보면요. 그래서 만약에 가정이기는 하지만 만약에 배석을 했다면 김정은 위원장이 약간 상석에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김태현 : 시진핑 주석 입장에서는 김정은 위원장이 오는 게 좋았을까요, 우리 이재명 대통령이 오는 게 좋았을까요?
▶조성렬 : 이재명 대통령이 오고 김정은 위원장이 안 온다고 하기를 바랐겠지요.
▷김태현 : 정말요?
▶조성렬 : 그렇습니다.
▷김태현 : 그건 왜 그래요? 왜냐하면 북중 혈맹 뭐 어쩌고저쩌고 그러잖아요.
▶조성렬 : 혈맹은 북중 간에는 사실은 중국 내부에도 북한이 전략적 자산이냐, 아니면 전략적 부담이냐 하는 논쟁이 있었거든요. 지금 중국 입장에서 보면 상당히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거든요. 그러고 바이든 행정부 때는 북한 카드를 이용해서 미국과 타협을 여러 차례, 거래를 시도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거 때문에 중국에 대한 북한의 시각이 곱지 않지요. 그러니까 자기네를 희생시켜서 미국과 타협을 하려고 했던 시도가 있었거든요.
▷김태현 : 네.
▶조성렬 : 그래서 시진핑 주석 입장에서는 아무래도 한국으로부터는 얻을 게 많은 반면에, 무엇보다도 한미일 삼각연대에서 한국을 떼어내는 효과도 있고, 또 한국의 앞선 반도체기술이라든지 여러 가지 면에서 중국에 앞서 있기는 하지만 첨단분야의 일부 기술들이 한국이 가지고 있는 게 있습니다. 이런 부분들 때문에 한국과의 협력을 더 원하는 것이지요.
▷김태현 : 그러면 교수님 말씀 들어보면 중국은 북중러 이렇게 세 국가가 묶이는 것보다는 미국과 중국, G2로 발돋움하는 이것을 더 원한다는 그런 말씀이신 거잖아요.
▶조성렬 : 그렇지요. 그러니까 시진핑이 처음에 등장했을 때 얘기했던 것이 미국과 중국 간에 양대 대국관계를 내걸었는데요. 그 당시만 해도 미국이 걷어찼지요. 무슨 너희들이 우리랑 맞먹느냐 했는데요. 지금은 거의 GDP의 70~80%까지 왔기 때문에 거의 양대관계를 형성하고 있다고 볼 수 있겠지요.
▷김태현 : 그러면 이번 행사에서 호스트였던 중국이 얻은 건 뭐예요?
▶조성렬 : 중국은 무엇보다도 네 가지를 보통 얘기하는데요. 무엇보다도 미국을 때릴 수 있는 첨단무기를 선보였습니다. 그러고 한국에 배치된 사드를 무력화할 수 있는 둥펑-17 같은 것도 배치했고요.
▷김태현 : 네.
▶조성렬 : 또 하나는 역사수정주의입니다. 이번에 보면 항일전 승리를 얘기하는데 사실 항일전을 치른 것은 국민당 정부가 한 것이거든요. 그런데 10년 전 제7차 70주년 전승절 때부터 마치 항일전의 주체가 중국 공산당인 것처럼 바꾸고 있고요. 이것은 뭐냐 하면 대만 통일의 명분도 되는 거지요. 그렇기 때문에 상당히 여러 포석이 있다고 볼 수 있고요. 이런 부분에서 시진핑 주석은 본인의 지도력을 확고히 한 부분이 있습니다.
▷김태현 : 네.
▶조성렬 : 그러고 미국에 대해서도 함부로 우리를 건드리지 마라. 그래서 이번에 시진핑 주석의 발언을 보면 평화냐 대결이냐 이걸 선택해야 된다라고 아예 강력한 경고메시지를 날렸는데요. 이런 부분들은 어떤 중국의 자신감이라 할까요. 이런 걸 보여주는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김태현 : 그러면 대중견제 이걸 항상 얘기하고 있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어제 그 행사를 어떻게 봤을까요?
▶조성렬 : 시진핑 주석에 대해서는 한마디 안 하고, 오히려 김정은 위원장이나 푸틴 대통령에 대해서 좀 아쉽다. 내가 너희한테 얼마나 공을 들였고, 친하다 그랬는데 결국은 시진핑한테 달라붙느냐 하는 메시지를 냈습니다. 그러가 시진핑에 대해서는 특별한 직접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습니다.
▷김태현 : 네.
▶조성렬 : 이런 부분으로 봤을 때 실제로 중국에 대한 불편함이 있지만 결국 중국과는 아직까지 취임 이후에 한 차례 연기돼서 11월 10일까지 휴전상태입니다. 관세통상협상에서 휴전상태이기 때문에 아직은 중국을 직접 자극하기보다는 그동안에 러시아-우크라이나 휴전협상 과정에서도 상당히 푸틴한테 공을 들였고, 실제로 아직 성과는 없지만 김정은 위원장한테 여러 차례 러브콜을 보낸 상태에서 푸틴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시진핑한테 달려갔기 때문에 좀 아쉽고 서운한 감을 표시한 것이 사실입니다.
▷김태현 : 어제 저희 SBS 단독보도인데요. 우원식 국회의장이 김정은 위원장 잠깐 마주쳤다는 거잖아요. 이재명 대통령이 사전에 줬던 메시지를 전하려고 했다. 김정은 위원장한테 전달됐는지까지 아직 확인된 건 아닌데요. 이게 전하려던 메시지를 보니까 적대와 대결의 시대는 뒤로하자, 평화와 공존의 새 역사를 함께 만들어갔으면 한다 뭐 이런 메시지라고 하던데요. 이 메시지의 의미는 어떻게 보고 계세요?
▶조성렬 : 현재 이재명 정부의 대북정책 기조를 설명한 것이고요. 또 북한이 내건 적대적 2국가관계라고 하는 부분에 대해서 좀 적대적인 관계가 아니라 평화적인 관계로 전환하고, 또 지난 정부에 있었던 남북 간의 군사충돌 위험, 이런 고조된 군사위협을 좀 완화하자 이런 의미인데요. 실제로 악수만 나누고 특별히 메시지가 뭐 전달됐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시간이 별로 없었다고 하는 것 같고요. 오늘 우원식 국회의장이 귀국하셔서 입장을 발표하겠다고 하니까 좀 자세한 것은 그때 들어봐야겠지만 아직까지는 일단 의사전달을 한 데 의의가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마지막 질문이 될 것 같아요. 교수님, 10월에 경주에서 APEC이 열려요. 큰 판이 벌어집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 가능성이 높은 것 같고요.
▶조성렬 : 그렇습니다.
▷김태현 : 시진핑 주석도 올 수도 있는 것 같고요. 그러면 여기에서 우리는 뭘 해야 됩니까, 이 큰 판에서요.
▶조성렬 : 사실은 시진핑 주석과 또 트럼프 대통령이 옴으로써 만약에 양자회담, 또는 다자회담이 이루어질 텐데요. 여기서 적어도 한반도를 둘러싼 동아시아 정세는 신냉전 구도가 아니라는 부분을 명확하게 천명할 필요가 있고요. 그런 또 상징적인 회담이 될 거라고 봅니다.
▷김태현 : 네.
▶조성렬 :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무엇보다도 우리 외교의 순서가 한일관계, 한미일관계로 이어졌다면 그다음 단계가 바로 중국과의 관계를 푸는 겁니다. 그러고 러시아-우크라이나전쟁이 끝난다면 다시 러시아, 그러고 북미회담의 진전을 봐서 결국 남북대화로 가는 이런 외교적인 로드맵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요. 그런 의미에서 굉장히 중요한, 적어도 북방 쪽을 겨냥한 중요한 또 외교적인 행사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김태현 : 교수님, 하나 더 있어요. 김정은 위원장이 경주에 올까요?
▶조성렬 : 김정은 위원장은 아마 올 가능성이 없다라고 봅니다. 왜냐하면 내년 초에 제9차 당대회가 있고, 그때까지는 한국에 대한 적대적 관계를 유지할 거라고 보기 때문에 아마 그때는 좀 약간 시기가 이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오늘 인터뷰는 여기서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조성렬 경남대 군사학과 초빙교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조성렬 : 감사합니다.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S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SBS 김태현의 정치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