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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막뉴스] 백악관서 시위 나선 포항시장 "철강 관세 인하하라"

정혜경 기자

입력 : 2025.09.02 14:11|수정 : 2025.09.02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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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백악관 앞 이강덕 포항시장이 "동맹인 한국에 철강 관세를 멈춰달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었습니다.

경북 포항시는 이 시장을 비롯한 시 대표단이 미국 현지 시간 1일 오전 워싱턴DC의 백악관 앞에서, 한국 철강산업의 어려움을 알리는 캠페인을 벌였다고 전했습니다.

이 시장은 "국내 철강산업 심장부인 포항이 관세 폭탄으로 산업 기반이 붕괴할 위기에 놓였다"고 호소했습니다.

앞서 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7월 말 관세 협상 당시 한국에 15%의 관세를 부과하면서, 철강 분야에는 50% 관세를 유지했습니다.

중국발 저가 공세와 건설 경기 악화에 따른 수요 부진에, 미국의 50% 관세 폭탄까지 삼중고에 빠지면서 경북 포항시는 지역 경제가 크게 흔들리고 있습니다.

포항시에 따르면 국내 철강 빅4 기업으로 꼽히는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세아그룹이 지난해 납부한 지방세는 157억 원으로, 2022년에 비해 83.7%나 급감했습니다.

이들 기업이 모여 있는 포항 철강단지의 생산액도 줄줄이 감소했고 일자리도 줄어들어 포항 인구는 2022년 50만 명대가 깨진 데 이어, 올 6월에는 48만 명 대로 내려 앉았습니다.

포스코 제철소와 현대제철 공장 휴업 등이 현실화되면서, 산업부는 지난달 포항시를 '산업 위기 선제대응지역'으로 지정한 상태입니다.

포항시는 여야 국회의원 106명이 서명한 '철강산업 경쟁력 강화' 등에 대한 법률을 조속히 제정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한편 미국 정부는 자동차 분야에서도 지난 관세 협상 당시 약속한 15% 대신 25% 품목 관세를 여전히 적용 중인데, 그러다 보니 8월 기준 대미 수출액은 2년 반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대미 수출액 가운데 자동차는 3.8%, 철강은 32.1% 감소했습니다.

(취재 : 정혜경, 영상편집 : 이승진, 디자인 : 이수민,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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