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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정은과 시진핑, 두 사람 모두 벌써 집권 14년 차입니다. 사이가 안 좋을 땐 중국이 대북제재에 나선 적도 있지만, 한때는 중국이 북한에 전용기까지 빌려줄 정도로 가깝기도 했습니다.
북중 정상의 지난 14년을 민경호 기자가 돌아봤습니다.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13년 전인 지난 2012년, 최고 권좌에 올랐습니다.
하지만, 이듬해 북한이 3차 핵실험을 밀어붙이자 '혈맹'이란 과거가 무색할 정도로 북중관계는 급속히 얼어붙었습니다.
[북한 조선중앙TV (지난 2013년 2월) : 2월 12일 북부 지하 핵 시험장에서 제3차 지하 핵시험을 성공적으로 진행하였다.]
중국의 경고를 무시하는 듯한 북한의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중국은 미국 주도 대북제재에 동참했고, 친중 성향으로 알려진 김 위원장의 고모부, 장성택이 처형되자 관계는 더 나빠졌습니다.
2014년에는 시 주석이 관례를 깨고 북한보다 한국을 먼저 국빈으로 방문했고, 이듬해 전승절 행사에서 중국은 박근혜 전 대통령을 극진히 예우한 반면, 북한 최룡해 노동당 비서는 망루 끝에 자리하게 했습니다.
그러다 2018년, 싱가포르에서 열린 1차 북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상황은 반전됐습니다.
회담 한 달 전, 김 위원장은 집권 6년 만에 처음 중국을 방문해 시 주석과 회담 전략을 짰습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과 1차 관세전쟁 중이던 중국은 김 위원장의 싱가포르행에 중국 총리의 전용기를 빌려주고, 전투기 호위까지 해줬습니다.
그렇게 1년 남짓한 기간, 김 위원장과 시 주석은 다섯 차례나 만났습니다.
2019년 6월, 시 주석의 평양 답방은 중국 최고지도자로선 14년 만의 방북이었습니다.
[북한 조선중앙TV (지난 2019년 6월) : (김정은) 영도자 동지의 그렇듯 진심 어린 극진한 정에 (시 주석은) 감동을 금치 못해 하면서….]
코로나19 시기를 거치며 북중이 다시 소원해진 사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북한군이 전격 파병되면서 북러의 밀착이 이어졌습니다.
북한에 대한 주도권을 되찾으려는 시진핑 주석, '트럼프 2기'를 계기로 국제무대에 재등장해 몸집을 키우려는 김정은 위원장, 6년 만의 재회를 목전에 두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원형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