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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의원들이 서울구치소를 찾아 윤석열 전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 실패 당시의 CCTV를 확인했습니다.
한 국회 법사위원의 설명에 따르면, 지난달 1일 1차 집행 상황이 담긴 24분짜리 영상에는 윤 전 대통령이 특검이 제시한 영장 사본을 내던지고 바닥에 드러눕는 장면이 그대로 담겨 있습니다.
영상 속 윤 전 대통령은 "말하고 싶지 않으니 변호사와 이야기하라", "손대지 말라"는 말을 반복했고, "진술 거부할 사람을 왜 조사하느냐, 당신 검사 해봤느냐" 따져 물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결국 1차 집행은 무산됐고, 특검은 지난달 7일 다시 2차 집행에 나섰습니다.
이때의 CCTV 기록은 55분 분량인데, 윤 전 대통령은 속옷 차림으로 책상에 양반다리로 앉아 성경을 읽고 있었고, 교도관이 영장을 읽어도 쳐다보지 않았다고 전해졌습니다.
윤 전 대통령은 "내가 거부하는데 영장을 어떻게 집행하느냐"고 맞섰고, 특검은 "대통령이었던 분의 이런 모습은 후배들이 보기에도 좋지 않다"고 응수했다고 법사위원은 설명했습니다.
이후 변호사와의 면담 요구, 옷을 입고 나오라는 특검팀의 요구가 실랑이로 이어졌고, 윤 전 대통령은 수의를 입고 방을 나섰지만 호송차 이동을 거부했습니다.
교도관들이 강제로 옮기려 하자 의자에 몸을 붙이고 "하지 마라"고 소리쳤고, 변호사들도 항의했습니다.
윤 전 대통령은 "내가 검사를 27년 했는데 합법이면 자발적으로 안 나가겠느냐"며 끝까지 버텼습니다.
법사위원들은 여러 상황을 고려해 영상을 외부에 공개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취재: 박서경 / 영상편집: 이승희 / 디자인: 육도현 / 제작: 디지털뉴스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