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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감세법에 전기차 배터리 수요 둔화 우려…드론·로봇서 해법"

최희진 기자

입력 : 2025.08.31 11:35|수정 : 2025.08.31 11:35


▲ 대미 전기차 수출 급감

미국 감세법(OBBBA) 시행으로 수요 둔화 우려가 제기된 국내 배터리 업계가 에너지저장장치(ESS), 드론, 휴머노이드 로봇으로 새로운 수요 창출에 나서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습니다.

산업연구원은 오늘(31일) 공개한 '한국 배터리 산업의 위기 진단과 극복 전략' 보고서에서 지난달 발효한 감세법 때문에 미국 내 한국산 배터리 수요가 위축될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감세법은 미국 정부의 전기차 구매 세액 공제를 당초 예정보다 7년가량 앞당겨 다음 달 말 종료하는 내용이 담겨있습니다.

사실상 전기차 보조금과 같은 역할을 하던 구매 세액 공제가 없어지면 전기차 구매 가격이 올라 전기차와 함께 핵심 부품인 배터리 수요도 위축될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최근 독일, 프랑스, 네덜란드를 포함한 유럽연합(EU)이 잇따라 전기차 보조금을 폐지하거나 축소하면서 2022년 EU 시장 63.

5%를 점유했던 한국 배터리는 지난해 기준 절반 이하인 48.8%로 점유율이 하락했습니다.

이 기간 중국은 저가 배터리를 앞세워 EU 시장 점유율을 34.0%에서 47.8%까지 끌어올렸습니다.

보고서는 국내 배터리 업계가 이런 위기 상황을 극복하고 재도약하려면 전기차 외에 ESS, 드론, 휴머노이드 같은 미래 수요에서 기회를 찾아야 한다고 진단했습니다.

세계 ESS 시장 규모는 2023년 44 GWh(기가와트시) 규모에서 2030년 506 GWh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특히 감세법 발효 후 태양광, 풍력은 청정전력 생산시설 투자세액공제에서 제외되지만 ESS는 이에 해당하지 않아 미국 내 ESS 수요 증가가 예상됩니다.

군용 드론 역시 최근 국제 안보 환경 악화로 주요 관련국의 국방 지출이 확대하고 있다는 점에서 한국 배터리 산업에 있어 새로운 기회로 분석됐습니다.

군용 드론이 상용화할수록 경량화, 고밀도화에 핵심인 고성능 배터리 수요가 커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인공지능(AI) 기술 발전으로 인간형 로봇인 휴머노이드 전용 고성능 배터리 개발 수요도 계속 확대할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보고서는 "미국과 중국 간 휴머노이드 기술 개발·양산 경쟁이 격화하면서 한국이 강점을 보유한 배터리 분야에서 미국과 협력을 확대해 휴머노이드용 고성능 배터리 시장을 선점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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