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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어천은 올해 들어 갈수록 수질이 나빠졌습니다.
생물화학적산소요구량, BOD는 3차례나 '매우 나쁨' 등급으로 측정됐고, 특히 지난달에는 리터당 17.1밀리그램에 달했습니다.
수질 악화 원인은 예상대로 생활하수였습니다.
폭염이 이어졌던 지난 7월, 범어천 하류 중앙고 인근.
강우 시에만 빗물을 흘려보내야 할 토출구에서 어찌 된 일인지 정체 모를 물이 쏟아지고, 주변은 시커멓게 물들었습니다.
수성구 자체 조사 결과 바로 이 지점에서 BOD 수치가 무려 리터당 55.8밀리그램이 검출됐습니다.
'매우 나쁨' 등급 기준치의 5배를 넘은 겁니다.
토출구 안쪽에는 우천 시 오수의 하천 유입을 막기 위해 일종의 안전밸브인 우수토실이 설치돼 있는데, 이 토실에 생활하수 찌꺼기가 쌓여 막히다 보니 오수들이 그대로 범어천으로 흘러든 겁니다.
[김진우/수성구 하천시설팀장 : 생활하수가 차집관로로 유입되지 못하고 월류구를 통해 범어천으로 직접 흘러든 것이 주요 원인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우수토실을 준설하여 생활하수가 범어천으로 방류되지 않고 바로 차집관로로 유입되도록 조치하였습니다.]
조치 이후 범어천에서 측정된 BOD는 리터당 4.9밀리그램, 보통 수준으로 회복했습니다.
이 우수 토실을 정기적으로 관리만 했다면 수질 오염을 예방할 수 있었던 겁니다.
하지만, 이 역시 근본 대책은 되지 못합니다.
범어천을 따라 오수를 따로 모으는 차집관로가 설치돼 있지만, 낡고 관경이 좁아 오수 발생량을 감당하기에 역부족입니다.
결국, 빗물과 생활하수를 각각 다른 관로로 처리하는 오·우수 분리화가 근본 대책인 셈인데, 대구는 이 분류식 하수도 보급률이 전국 광역지자체 가운데 가장 낮습니다.
최근 환경부가 발표한 2024 하수도 통계에 따르면 오·우수 분류화율은 대구가 40.2%로 부산 70.6%, 인천 60%, 광주 55.4% 등에 비해 크게 뒤처졌습니다.
하수도 관련 민원 역시 광역지자체 가운데 가장 많았는데, 특히 악취 민원은 2천478건으로 부산보다 2.5배가량 많았습니다.
대구시는 2030년까지 예산 1조 3천억 원을 들여 신천과 범어천 유역 오·우수 관로를 분리한다는 계획인데, 속도감 있는 추진과 함께 체계적인 하천 수질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취재 : 한현호 TBC, 영상취재 : 김도윤 TBC,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TBC 한현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