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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공 태양'으로 불리는 핵융합 발전에는 '초전도 케이블'이 필수인데요. 영국과 공동으로 핵융합 발전 기술을 개발 중인 우리 연구팀이 세계 최고 수준의 초전도 케이블을 개발했습니다. 핵융합 발전을 상용화시키는데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정구희 기자입니다.
<기자>
설치해 둔 폭약이 일제히 터지더니 건물 앞부분이 와르르 무너져 내립니다.
지난 7월 영국이 핵융합 발전소 부지를 만들기 위해 석탄 화력발전소를 폐기하는 모습입니다.
핵융합 발전은 수소의 종류인 중수소와 삼중수소를 1억 도의 초고온에서 융합해 막대한 에너지를 발생시키는 기술입니다.
태양에서 일어나는 일이라 '인공 태양' 기술이라고도 불리는데 아직 상용화까지는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영국은 핵융합 상용화를 앞당기겠다며, 2040년까지 독자적인 발전소를 구축하겠다고 밝힌 바 있는데, 여기에 지난해부터 한국 연구팀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핵융합 발전에는 강한 자기장을 만드는 고온 초전도 케이블이 필수적인데, 한국 연구팀도 이 케이블을 개발 중입니다.
초전도 소재를 조합해 만든 3.6m 길이의 이 케이블, 스위스 로잔연방공대로 보내 지난 7월 시험 성능 평가를 수행했는데, 세계 최고 성능을 지닌 초전도 케이블로 평가됐습니다.
강한 벼락 수준인 91kA의 전류가 흘렀고, 케이블 1m당 코끼리 20마리 무게인 100t의 힘을 견뎌내는 데도 성공했습니다.
1,300회 넘는 반복 실험에도 성능 저하가 없었습니다.
[이동우/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연구원 : 아직까지 그 정도 수준에 도달한 적이 없었고 10.8T(테슬라)하에서 91kA에 도달했던 것 자체만으로도 아직 전례가 없는 수치입니다.]
지난해 18억 규모로 공동연구 1단계에 착수했던 연구팀은 오늘 영국과 66억 원 규모의 2단계 기술개발 협약 체결을 완료했습니다.
다음 목표는 케이블 길이를 20m 이상으로 늘리는 겁니다.
20m 케이블을 만든 다음 사각형 틀 형태로 연결하면 핵융합에 필수적인 초전도 자석이 만들어집니다.
[한승용/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 : (영국이) 자석 쪽의 연구 파트너도 지금 찾고 있고 저희들이 그런 논의를 벌써 시작을 했거든요. 지금까지는 케이블로 연구를 했다면 그다음에는 이제 자석으로 넘어가서….]
초전도 케이블을 길게 만드는 '장선화'에 성공하면 핵융합뿐만 아니라 데이터 센터 케이블로도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영상편집 : 이상민, VJ : 신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