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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모디·시진핑, '반 트럼프 에너지 삼각협력' 재확인 주목

윤창현 기자

입력 : 2025.08.29 15:52|수정 : 2025.08.29 15:52


▲  2024년 10월 23일 러시아 카잔에서 열린 브릭스(BRICS) 정상회의에서 촬영된 나렌드라 모디(왼쪽) 인도 총리, 블라디미르 푸틴(가운데) 러시아 대통령, 시진핑(오른쪽) 중국 국가주석의 모습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모디 인도 총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만나 '반(反)트럼프 에너지 삼각협력'을 재확인할 예정입니다.

블룸버그통신은 28일(현지시간) 3개국 지도자들이 오는 31일부터 중국 톈진에서 10여 개국 지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릴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서 만날 예정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이들이 함께 모이는 것은 지난해 10월 러시아 카잔에서 열린 브릭스(BRICS) 정상회의 이래 10개월 만에 처음입니다.

블룸버그는 이 3개국이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래 러시아산 석유와 가스에 대한 서방 측 제재가 강화되면서 '에너지 삼각협력'을 형성해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를 유지해 왔다고 설명했습니다.

2023년 초부터 러시아의 에너지 수출에서 중국과 인도 양국의 구매량이 차지하는 비중을 합하면 과반이 넘습니다.

푸틴 대통령의 입장에서는 인도와 중국에 대한 에너지 수출을 유지하거나 늘리는 것이 이번 정상회의의 핵심 의제가 될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진단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인도가 미국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러시아산 원유 수입 규모를 계속 상당한 수준으로 유지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카네기 러시아 유라시아 센터 소장인 알렉산데르 가부에프는 "베이징과 뉴델리가 러시아 에너지 수출업자들에게는 계속 핵심 고객일 공산이 크다"며 러시아는 핵심 수출품이 석유와 가스라고 지적했습니다.

다만 세 나라 사이의 에너지 협력을 더욱 긴밀하게 만들려는 푸틴 대통령의 희망에는 몇 가지 장애물이 있습니다.

중국에 대한 인도의 의심, 그리고 단일한 에너지 공급자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것을 막으려는 중국의 보호조치 등이 장애물로 거론됩니다.

싱가포르국립대 정치학과의 자이안총 부교수는 "인도가 미국으로부터 고액 관세 부과를 당한 명목상의 이유가 러시아 에너지를 구매했다는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와의 에너지 협력 지속이 인도에게 득이 되는 상황을 만들어줘야만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블룸버그가 국제에너지기구 데이터를 바탕으로 계산해 본 결과,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러시아산 원유의 하루 대 중국, 대 인도 수출량은 각각 210만 배럴, 190만 배럴이었습니다.

인도의 모디 정부는 러시아산 원유를 구입하고 있다는 이유로 트럼프 행정부로부터 50%의 고율 관세를 부과받고 있습니다.

모스크바의 입장에서 더 큰 고민은 가스 수출입니다.

푸틴 대통령은 시진핑 주석을 만날 때 '시베리아의 힘 2' 가스관 문제를 다시 들고 나올 공산이 큽니다.

이는 예전에 러시아가 유럽에 공급하던 가스를 중국에 보내겠다는 계획으로, 다년간 논의에도 불구하고 중국 측은 이에 대해 확고한 찬성을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중국과 러시아는 2014년에 가스 분야 협력을 시작해 '시베리아의 힘 1' 가스관을 놓았습니다.

이 가스관은 현재 정상 가동되고 있으며, 올해 러시아 동부에서 중국 해안가의 초대형 도시들에 이를 통해 공급될 가스의 양은 380억 입방미터에 달합니다.

현재 건립되고 있는 또 다른 파이프라인 '극동 루트'가 완공돼 2027년부터 가동을 시작하면 가스 100억 입방미터를 추가로 보낼 수 있게 됩니다.

푸틴 대통령이 시진핑 주석을 설득하려고 하는 '시베리아의 힘 2' 가스관 계획은 러시아의 초원지대로부터 시베리아 북동부 야말반도까지 2천6백 킬로미터 길이의 관을 깔아 연간 500억 입방미터를 공급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입니다.

이 계획이 성사될 경우 러시아는 대유럽 가스 수출 감소분의 3분의 1을 보충할 수 있게 되지만, 중국은 이 구상에 그다지 적극적이지 않은 상황입니다.

모디 총리가 이끄는 인도 정부는 미국과 러시아 사이에서 정치적 줄타기를 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평가했습니다.

인도의 작년 대미 수출액은 900억 달러, 125조 원에 육박했습니다.

인도는 또 원유 수입량 중 거의 3분의 1을 러시아로부터 들여오고 있습니다.

2022년부터 러시아산 원유는 서방 측의 가격 상한제 실시 등으로 가격이 낮게 유지되고 있어 사우디아라비아산 원유보다 배럴당 약 10달러가 저렴합니다.

현재 인도는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중단하라는 압력을 미국으로부터 받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소폭 줄일 계획입니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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